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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choi

기사 잘봤습니다.
마지막 글의 "사람을 위한 광고를 만들어야 하나?" 는 "AI를 위한 광고를 만들라?"로 치환이 되는데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광고의 판이 완전히 뒤집힐까요?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광고는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정보만 보고 소비하지 않죠.
감정, 사회적 맥락, 브랜드에 담긴 이야기… 이런 것들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는 것을 아실것입니다.

때로는 비논리적일수록 강렬합니다.
AI가 과연 그 ‘의외성’과 ‘문화적 공감’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글에서 보면 AI 도구들이 ROI를 높였다고 자랑합니다. 메타의 Advantage 플러스나 구글의 Performance Max 등등.
그런데 그건 대부분 단기 성과에 한정된 얘기입니다.

브랜드가 진짜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사람들 기억 속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나이키가 왜 나이키인지, 코카콜라가 왜 특별한지… 그건 클릭 수치가 아니라, 소비자의 느낌 때문이죠.

AI는 단기 퍼포먼스를 잘 다듬는 도구일 수 있지만, 팬을 만드는 건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고 AI에게 물어본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유튜브 리뷰, SNS 후기, 지인 추천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모든 걸 AI가 결정해주는 쇼핑, 정말 그렇게 흘러갈까요?
AI 쇼핑 에이전트가 보편화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심리적 장벽이 많습니다.

광고는 사회적 역할도 합니다.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 스며들고, 유행을 만들고, 감정을 건드리죠.
AI는 여기서 ‘효율’은 높일 수 있어도, ‘창의’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만든 광고는 결국 비슷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부분은 최근 AI 가 생성한 산출물 결과가 기존 인간의 평균적인 결과에 수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창의는 규칙을 깨는 데서 나오고, AI는 본질적으로 규칙을 학습하는 존재니까요.

AI를 위한 광고를 만들라는 말은 너무 기술 중심적으로 보입니다.
AI가 인포그래픽을 잘 못 읽고, 짧은 문장을 무시한다는 점은 흥미롭긴 합니다.
그래서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일리는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는 포기해야 할까요?
AI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는 자칫하면 사람들에게는 밋밋하고 재미없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AI와 인간, 두 방향을 모두 고려한 콘텐츠 설계가 더 현명한 접근 아닐까요?

결국, 본질은 이겁니다.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광고의 모든 것을 바꾸진 못합니다.
창의성, 문화적 맥락,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오히려 광고인의 역할은 더 진화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이야기꾼이 되고,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사람.

앞으로 중요한 질문은 이거겠죠.

“AI가 광고를 만들까?”가 아니라 “AI를 통해 인간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후달거리는 제가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