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버블"…닷컴 버블의 재현인가, 새로운 패러다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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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CEO 샘 알트만이 지난주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며 AI 시장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인정한 발언이 글로벌 기술주 급락을 촉발했습니다. MIT의 "GenAI Divide: 비즈니스 AI 현황 2025" 보고서가 미국 기업들이 350억~400억 달러를 AI에 투자했음에도 95%가 수익에서 측정 가능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습니다.

알트만의 발언과 MIT 보고서가 나온 직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의 낙폭이 컸으며,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AI 인프라 기업은 이틀간 30% 이상 급락해 240억 달러(약 33조6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닷컴 버블과의 유사성: "포 호스맨에서 매그니피센트 7으로"

AI 버블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재 상황이 2000년 닷컴 버블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지적합니다. 당시 포 호스맨(Four Horsemen)이라 불렸던 시스코, 델,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매그니피센트 7(M7)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치적으로도 유사점이 발견됩니다. 현재 S&P 500에서 기술 부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4%로, 2000년 3월 닷컴 버블 정점 시기의 33%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알트만 자신도 이런 유사성을 인정하며 "오늘날의 AI 투자 광풍을 닷컴 버블과 비교"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현재 S&P 500 상위 10개 기업들이 1990년대 IT 버블 당시보다 더 고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