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가 일으킨 구조조정 칼바람
한 직장인이 레딧에 올린 글이 화제입니다. 요약하자면 한 지역 뉴스 방송국 제작팀 업무가 AI로 자동화되며 AI 시스템을 관리하는 매니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잘렸단 건데요. 문제는 이 칼바람이 해당 방송국 제작팀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장들까지 퍼질 것이란 점입니다.
아래는 레딧 게시글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올 것이 왔습니다. 인사팀으로부터 제 직업 전체가 자동화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지역 뉴스 제작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기반 시스템이 개발되어, 이제 제작의 모든 작업을 100%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감독, 오디오 조작, 그래픽 조작 등 모든 역할을 한 번에 대체할 수 있습니다(Q AI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시스템이라고 하네요).지난 10년간 저는 지역 뉴스 분야에서 일하며, 뉴스 방송 관련 기술을 습득해 은퇴할 때까지 해당 기술을 써먹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30살이 되는 시점에,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제 직장에서 유일하게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저희 매니저로, 시스템을 감독하고 필요 시 유지보수할 예정입니다. 우리 방송국에서는 하루아침에 2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방송국은 회사 차원에서 이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곳이 될 거라고 통보받았습니다. 즉, 우리 방송국의 다른 지점 전체 제작 스태프들도 조만간 다 잘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시작하면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며, 수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겠죠. 이 AI 플랫폼을 통해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는 0개입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분들 중에는 50대이고, 독신이며, 대학 학위가 없고, 가족도 없어서 이 변화가 시작되면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AI와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커녕, 산업 자체가 사라지는 수준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보험회사 감사원이 댓글을 남겼는데요. 자신의 회사도 최근 보험 청구 전화에 응대하는 AI봇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그는 "아마 2만 명 정도의 응대 직원이 있는데 모두 잘릴 수 있다. 나도 잘리게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생각보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빠르게, 또 심각하게 체감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단순 기술이나 응대 영역에 국한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점차 AI가 대체하는 일자리의 범위는 빠르게 늘어날 듯합니다.
Well this is it boys. I was just informed from my boss and HR that my entire profession is being automated away.
by u/aloafaloft in ChatGPT
[2] 엔비디아 블랙웰 과열 사태, AI GPU 로드맵의 지연
블랙웰 과열 문제 요약
- 엔비디아는 서버랙(Server Rack, 여러 서버를 저장하고 정리하는 특수 캐비닛 또는 프레임) NVL72의 OEM 업체에 과열 문제를 해결할 설계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 NVL72는 무게만 1.5t에 달하는 복잡한 구조를 지녔습니다. 엔비디아도 출시 후에야 서버랙 과열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최소 몇 주 이상 걸릴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 MS 등 일부 고객은 NVL72 일부 구조를 변경해 자사에 맞춤화하고자 했습니다. 최대한 NVL72와 블랙웰이 빨리 출시되길 바랐습니다.
- 엔비디아에는 블랙웰의 대체재인 후퍼(Hooper)도 있습니다. 따라서 블랙웰 대신 후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엔비디아의 단기 수익 자체는 급증할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진작에 블랙웰 전환을 예고한 만큼 블랙웰 출시 지연은 엔비디아와 고객사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 현재 엔비디아의 높은 PER(약 65.8)은 높은 성장성 덕분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PEG(P/E to Growth Ratio)입니다. 엔비디아의 내년 예상 EPS 성장률을 기반으로 측정한 PEG는 1 미만으로 높은 PER을 설명해줍니다.
- 엔비디아의 AI GPU 로드맵이 과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EPS 성장률 전망이 크게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간 엔비디아의 최대 강점이었던 빠른 수익 실현, 신규 제품 라인으로 인한 지속적 마진 개선, 경쟁사에 대한 압도적 기술 우위 등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엔비디아
- 과열 문제가 엔비디아에 악재이긴 하지만 딱히 경쟁사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진 않습니다. 한마디로 "엔비디아도 어려워 하는데"라는 인식이 있을 만큼 GPU 기술 문제는 다른 반도체 기업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오히려 엔비디아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GPU 시장에선 엔비디아가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기에 GPU와 결합 판매할 제품군이 등장하거나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The Information(2024.11.17), Nvidia Customers Worry About Snag With New AI Chip Servers
[3] '닥터나우 방지법'...타다·로톡의 연장선일까?
왜 중요하냐면
- 닥터나우 방지법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도매상 설립과 특정 약국의 환자 유인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제안됐습니다. 명목상으론 의약품 유통 질서 확립과 소비자 편익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 그러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운영 방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란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 추세 역행?
-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죠. 아마존 헬스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며 유사 서비스 수요가 커진만큼 '이제 시작해야 하는데 발목 잡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물론 법안의 필요성도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최근 의약품 도매상 '비진약품'과 약국 제휴 플랜 '나우약국'으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약국에 혜택을 주는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정 필요
- 현재 약사계는 환영하는 반면, 스타트업계는 혁신을 저해한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정부 당국은 가이드라인 보완 등의 조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 기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단단히 뿌리 박힌 산업에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다, 로톡처럼 기존 플레이어들의 반발이 극심하기 때문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소비자 편의입니다. 소비자 선택의 범위를 늘리고, 편익의 크기를 늘리는 방향으로 산업과 법안이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4] CJ, '캐시카우' 바이오 사업부 매각 추진
왜 중요하냐면
- 바이오는 CJ의 주요 사업 부문입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그린바이오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하며 다른 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해줬습니다.
- 그런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단 건 체질 개선을 넘어 체질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CJ는 꾸준히 '글로벌 식품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기에 돈이 되는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 돈으로 적극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 이유는?
- 목표 외에 매각의 현실적 이유도 많습니다. 첫째는 중국 라이신 문제입니다. 그린바이오 부문의 매출 상당수는 라이신(가축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필수 소재)에 크게 좌우됩니다. 지난해 중국 내수 부진, 경쟁 과열 등으로 라이신 가격이 폭락하며 바이오 사업부 영업이익이 10%로 줄어드는 등 라이신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너무 큰 상황입니다.
- 둘째는 슈완스컴퍼니 인수입니다. CJ는 2018년에 CJ헬스케어를 1.3조원에 매각하고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1조원에 인수했습니다. 덕분에 CJ의 미국 식품 매출은 3629억원에서 지난해 4.4조원으로 12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런 성공 배경이 있었기에 CJ가 이번에도 과감히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하려는 듯합니다.
- 마지막은 재무구조 개선입니다. CJ 바이오 사업부의 3분기 기준 차입금은 5.7조원 수준입니다. 올해 순이자 비용만 3121억원 수준이기에 이자 비용을 영업이익으로 겨우 충당하는 상황인데요. 따라서 당장 바이오 사업부 영업이익이 잘 나온다고 해도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단 계산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