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I용 웹크롤링 '애플봇', 차단 움직임

안녕하세. 더코어 김경달입니다. 오늘은 공지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AI 검색이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 있는 분들과 더코어 에디터(강정수, 이성규)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더코어의 기반인 '블루닷AI'에서 마련했는데요. 3회로 구성됩니다. 매 회 1시간은 AI 동향, 1시간은 AI 검색과 마케팅을 다룹니다. 총 2시간동안 발표와 토론을 진행합니다. 실비부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미의 안내를 참고하시고 관심있는 분들은 신청하심 되겠습니다.  


[1] 인스타 등 인기 웹사이트 "애플봇 차단" 선언

인스타그램을 필두로 메타가 애플의 웹크롤링 봇 '애플봇'을 차단했습니다. 구글과 오픈AI 등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면 당하게 되는 반발을 애플도 이제야 당하게 됐습니다.

💡 왜 중요하냐면: 애플봇을 차단하는 웹사이트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인기 웹사이트의 약 6~7%가 애플봇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언론사 중에선 25% 정도가 애플봇을 차단했습니다. 오픈AI의 웹크롤링 봇이 약 53%의 사이트로부터, 구글의 웹크롤링 봇이 약 43%의 사이트로부터 차단을 당한 것과 비교하면 애플봇과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인 것으로 보입니다.

💡 애플의 목적: 애플이 무단으로 데이터를 스크래핑하는 이유는 역시 AI 개발입니다. 애플은 과거부터 Siri와 검색 툴을 개선하기 위해 웹크롤링을 해왔는데요. 최근에는 Applebot-Extended를 새롭게 개발해 오직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만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도 웹사이트들의 반발을 예상했는지, 웹사이트들에 "오직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만 긁겠다"며 허락을 구하고 있습니다.

💡 합의 중: 애플봇을 차단하긴 했지만, 메타도 AI 개발을 위한 웹크롤링봇을 운용 중인데요. 하지만 메타는 공개적으로 "우린 접근이 허가된 데이터에만 접촉한다"며 크롤링봇을 차단하는 방법을 손수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자사 크롤링봇을 차단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 방법을 모르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사이트들이 많아 보입니다.

Major Sites Are Saying No to Apple’s AI Scraping
This summer, Apple gave websites more control over whether the company could train its AI models on their data. Major publishers and platforms like The New York Times and Facebook have already opted out.

[2] 아마존, 알렉사에 자체 모델 대신 'Claude' 탑재

9월 중순 출시 예정인 아마존 알렉사에 Claude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 중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야심작인 알렉사가 자체 모델 대신 Anthropic의 AI 모델을 탑재한단 건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 왜 중요하냐면: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를 'Remarkable Alexa'라고 부릅니다. 기존 알렉사의 단점을 보완해 ▲대화형 쇼핑 도우미 ▲아동용 챗봇 ▲스마트 홈 컨트롤 등의 기능을 가집니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프롬프트 없이도 사용자의 선호도나 습관을 기억해 해당 기능들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아마존의 자체 AI로는 이를 실현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 기준 미달: 아마존의 자체 AI는 아직 언어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합니다.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하는 데까지 6~7초까지 걸리곤 한다는데, '비서'로선 실격입니다. Claude AI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알렉사의 가격 정책도 변경되는데요. 이제 월 5~10 달러 정도의 구독료를 내야 합니다.

💡 기억해둘 것: 테크 기업들 간에 파트너십을 맺는 건 흔한 일입니다. 애플과 MS가 ChatGPT를 사용하듯이 말입니다. 다만 아마존은 장기적으로 Anthropic을 흡수하는 것도 고려 중인 듯합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총 40억 달러를 Anthropic에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소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reuters.com/technology/artificial-intelligence/amazon-turns-anthropics-claude-alexa-ai-revamp-2024-08-30/

[3] 애플, 엔비디아도 "오픈AI 투자 검토"

애플과 엔비디아도 오픈AI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오픈AI의 지분 49%를 소유한 MS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로써 오픈AI는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 1000억 달러를 가뿐히 달성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참고로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60억 달러입니다.

💡 왜 중요하냐면: 애플과 엔비디아는 오픈AI 투자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활로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애플은 당초 발표와 달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에 주요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애플은 오픈AI 투자를 통해 자사가 여전히 AI 경쟁 중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수요를 늘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AI 수요가 곧 반도체 판매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단 이유로 주가 폭락을 경험했는데요. 어마어마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픈AI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추격자들: 오픈AI 입장에서도 애플과 엔비디아의 투자는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의 AI 개발 역량이 커지며 오픈AI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Gemini는 계속 성능을 업데이트하고 있으 메타의 AI 챗봇(Meta AI)의 MAU는 4억명을 넘겼습니다.

💡 오픈AI의 미래: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 중이지만, 오픈AI에게 가장 중요한 건 투자가 아닌 차세대 AI 모델의 성공입니다. 오픈AI는 현재 GPT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진 AI 모델 Strawberry를 개발 중입니다. 여전히 ChatGPT가 가장 유명하고도 성공한 AI 챗봇으로 여겨지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에 오픈AI가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Strawberry의 성공이 필요합니다.

지각생 애플도, 잘나가는 엔비디아도 ”오픈AI 투자 검토” [팩플] | 중앙일보
오픈AI는 지난 2월 내부 임직원의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가 투자금을 모으며 기업가치 860억 달러(약 115조원)를 인정받았다. AI 지각생 애플 : 애플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하드웨어(HW)에 AI 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쟁에서 앞서갈 모멘텀을 오픈AI 투자를 통해 찾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존 AI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AI 모델 ‘스트로베리’를 .

[4] 텔레그램이 촉발한 플랫폼 규제 논의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의 불안감이 커지며 텔레그램이 "이를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서둘러 텔레그램 규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오히려 다른 플랫폼과 SNS가 규제를 먼저 당할 수도 있겠는데요. 텔레그램 규제 논의가 플랫폼 규제 논의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왜 중요하냐면: 일각에선 불법 콘텐츠 유포자와 플랫폼이 '공생관계'란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국내 마약 사건의 경우, 수많은 범죄자가 유튜브 등에서 마약 콘텐츠를 접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영상은 '마약 체험'이란 키워드로 검색되는데 일부 영상은 수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실제 마약과 연관됐음에도 여전히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를 '게임'이나 '체험'이기에 강제 차단할 명목이 없단 입장을 보이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 아직... : 규제 근거는 없습니다. 플랫폼이 처벌을 받은 선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엔 '표현의 자유'를 명목으로 유해 콘텐츠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이 탓에 불법 콘텐츠와 관련해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 많습니다. 국회도 이를 인식하고 입법 시도 중이지만, 관련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등 속도가 날 것 같진 않습니다.

💡 국내 플랫폼만 손해?: 규제가 어려운 글로벌 플랫폼 대신 국내 플랫폼 기업만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간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해도 텔레그램은 변하는 게 없고 네이버·카카오만 범죄 예방 기능을 강화한 것도 글로벌 플랫폼은 규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담당 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강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텔레그램, Tumblr 등 한국 담당자가 없어서 문제가 발생해도 본사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글로벌 플랫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외플랫폼이 음란물 온상 피해신고 영어로 접수해야”
복잡한 신고절차 피해자 눈물 딥페이크 유통통로 ‘텀블러’ 한국 담당 없어 삭제 하세월 ◆ 딥페이크 포비아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물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각지대에

[5] 미스터 비스트의 위기?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위기에 빠졌단 소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그의 팀원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부터 '콘텐츠 조작' 논란까지, 잡음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워낙 팬층이 두텁고도 넓기 때문에 별일 없을 것 같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스터 비스트와 유사한' 채널들이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도 조금씩 미스터 비스트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 아니냐?", "더 이상 미스터 비스트만의 특별함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싫어요' 수가 수백만 개에 달하며 구독자 수 증가량이 논란이 일기 전에 비해 66.7%가량 감소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마냥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넘기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MrBeast controversy: Is world’s most popular YouTuber getting canceled?
Newsweek spoke to a variety of experts to determine whether the YouTube star can survive the various controversies he’s facing.

[6] 브라질과 일론 머스크 사이의 갈등, 심화중?

브라질, 스페이스X 스타링크 차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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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브라질 사법당국과 머스크 간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론 머스크의 강짜도 있지만, 빅테크의 파워가 상당함을 체감케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 왜 중요하냐면 : 브라질 대법원이 가짜뉴스와 혐오 콘텐츠를 유포한 X의 계정 삭제 및 법률대리인 선임을 명령했으나, X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내에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보호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 큰 그림 :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번 사건은 국가와 글로벌 기업 간의 충돌을 상징합니다. 특히, 인터넷 접근성과 정보 유통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더 많은 정보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브라질 대법원의 X 차단 명령을 따르지 않기로 하면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링크는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일한 업체라고 합니다. 또한, 브라질 내 모든 통신사업자의 X 차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 기억해 둘 것 : 브라질 대법원은 X의 거부 움직임에 맞서 스타링크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습니다. 이후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만장일치로 X 금지 명령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룰라 대통령도 X 차단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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