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사회…. 이러한 분류법이 인류의 보편적 구분법으로 정착된 지 얼마나 됐을까요? 물음표를 던져본 적은 없나요? 혹 이러한 분류법에 지루함을 느낀 적은 없나요?

솔직히 전 지겹습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정치, 경제, 사회라는 틀거리에 맞춰 분류하다 보면 이 분류법이 지금도 과연 유효한 것인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정치 같으면서도 경제 같고, 경제 같으면서도 사회 같은 뉴스들이 이제 더 많이 눈에 띄곤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뉴스들은 3개의 카테고리에 억지로 묶어 독자들에게 전달하곤 합니다. 이제 이러한 구분법을 파괴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자주 인용되는 사례를 들며 분류법(Classification)에 대한 얘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대문호 보르헤스(Borges)는 자신의 에세이집 <또다른 종교재판> 속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에 중국의 한 백과사전 분류를 언급합니다. 이 백과사전은 동물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 a) pertenecientes al Emperador 황제에 속하는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