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닷대시 메러디스, OpenAI와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
닷대시 메러디스(Dotdash Meredith)는 미국에서 가장 큰 디지털 출판사 중 하나로, OpenAI와 제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닷대시 메러디스는 OpenAI의 알고리즘 학습을 위해 자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새로운 AI 제품 개발에 협력하며, ChatGPT 사용자들에게 실시간 권위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제휴는 의도 기반 검색 쿼리를 통한 광고 트래픽에 크게 의존하는 닷대시 메러디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러한 유형의 트래픽에 의존하는 출판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다년간 계약의 일환으로 OpenAI는 ChatGPT 사용자 쿼리에 대한 관련 응답에서 닷대시 메러디스 웹사이트의 콘텐츠와 링크를 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OpenAI는 닷대시 메러디스와 협력하여 독자를 위한 새로운 AI 제품과 기능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닷대시 메러디스는 People, Better Homes & Gardens, Verywell, InStyle, Investopedia 등 40개 이상의 프리미엄 출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에는 실시간 뉴스, 검증된 건강 및 금융 정보, 제품 리뷰 등이 포함됩니다.
한편,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닷대시 메러디스는 D/Cipher라는 AI 기반 광고 타겟팅 도구를 개선하기 위해 Open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D/Cipher는 트래킹 쿠키와 같은 개인 식별자를 사용하지 않고 소비되는 콘텐츠의 맥락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타겟팅할 수 있게 해줍니다. OpenAI와의 제휴는 AI를 통해 D/Cipher의 타겟팅 기술을 "강화"하여 "쿠키 없는 세상에서 더 정확한 타겟팅과 향상된 광고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양사는 밝혔습니다.
닷대시 메러디스의 CEO인 닐 보겔(Neil Vogel)은 출판사가 AI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제공되는 기회에 대해 직설적으로 언급해 왔지만, 편집에서 AI 사용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보겔 CEO는 작년에 "우리는 절대 기계가 작성한 기사를 게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디어 업계는 일부 매체가 AI 기업과 제휴를 선택하고 다른 매체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AI 기업과의 협상 방식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 있습니다. 닷대시 메러디스의 모회사인 IAC는 AI 기업으로부터 저작권 보호를 위해 대형 출판사들을 결집시키는 업계 연합을 만들려 했으나, 업계 내 상충되는 사업적 유인으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IAC는 작년 미국 저작권청에 정부가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생성형 AI가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지 않는다면 "고품질 원본 콘텐츠의 창작과 출판이 시들고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2] ChatGPT 검색 엔진 출시 임박
OpenAI가 새로운 검색 엔진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었다. SSL 인증서 로그에서 search.chatgpt.com 도메인이 발견되었고, OpenAI가 5월 9일 검색 엔진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 왜 중요하냐면 : OpenAI의 새로운 검색 엔진은 구글 검색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Bing과 Perplexity AI 등 구글 검색의 대안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OpenAI의 검색 엔진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더 많은 정보 : SSL 인증서 로그에서 search.chatgpt.com 도메인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OpenAI가 검색 기능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다. 또한 OpenAI가 1월부터 사내 이벤트 직원과 이벤트 마케팅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었으며, 지난달에는 이벤트 매니저를 고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OpenAI가 6월 중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임을 암시한다.
• 기억해 둘 것 : OpenAI가 출시할 검색 엔진은 구글 검색과는 다른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Bing, Perplexity AI 등 구글 검색의 대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OpenAI의 검색 엔진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서양 건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매거진, 더 애틀랜틱
1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시사 매거진 '더 애틀랜틱'이 오랜 기간 동안 목표로 삼아 온 두 가지 이정표를 달성했다. 바로 수익성 확보와 백만 명 이상의 구독자 확보다.
하지만 니콜라스 톰슨 최고경영자는 이 시점에서 유료 결제장벽을 완화하거나, 대규모 고용에 나서거나, 무분별한 실험을 감행하자는 요구에 저항하고 있다. 그는 언론 전문지 '프레스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도한 지출이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도박을 통해 수익성을 달성한 것이 아니"라며, "높은 투자 회수율이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톰슨 CEO는 "다음 단계는 우리의 경제 모델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 방식을 다각화하고, 독자층과 저널리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 애틀랜틱은 2017년 에머슨 컬렉티브를 통해 로렌 파월 잡스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면서 소유권이 변경됐고, 데이비드 브래들리가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9년 9월 온라인 유료화에 돌입한 더 애틀랜틱은 이듬해 5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와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체 직원의 17%에 해당하는 68명(이 중 22명은 편집진)을 해고했다. 2020년 2,000만 달러, 2021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최근 4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 드디어 흑자 전환과 백만 구독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프레스 가제트와 인터뷰한 지난해 초만 해도 더 애틀랜틱의 구독자 수는 75만 명 수준이었는데, 이 중 45만 명이 종이신문과 디지털 결합 구독자, 30만 명이 디지털 전용 구독자였다. 현재는 각각 50만 명 정도로 늘어났다.
톰슨 CEO는 "우리는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주요 수익원 전반에 걸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언론계에 오래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오늘의 성공이 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더 애틀랜틱의 연 매출은 1억 달러에 육박하는데, 이 중 3분의 2가 구독 수입, 3분의 1이 광고(행사 포함) 수입이다. 구독 중심 전략 덕분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트래픽 감소와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 위축 등으로 타격을 입은 여타 매체들에 비해 더 애틀랜틱은 훨씬 안정적인 상황이다.
더 애틀랜틱의 웹사이트는 3월 한 달간 미국 내 3,00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고 전월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미국 내 뉴스 사이트 순위 36위에 해당한다.
더 애틀랜틱의 성공 비결에 대해 톰슨 CEO는 "우리의 사업 모델과 편집 모델을 효과적으로 일치시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보다 기사를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모두가 열광할 만한 획기적 기사에 집중하는 편집 전략,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구독 유도에 주력하는 마케팅, 광고주 만족도 향상에 역점을 둔 광고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톰슨 CEO는 "더 애틀랜틱에 통한 사업 전략이 다른 매체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에게 지금 잘 먹혀들고 있지만 3년 뒤에도 유효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콘텐츠 생산 방식이나 독자들의 미디어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 우리도 그에 맞춰 피벗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계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실행 방안이 존재한다"며 "어떤 처지에 있든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더 애틀랜틱의 디지털 구독료는 연 79.99달러, 종이신문과 디지털 결합은 89.99달러, 광고 없는 웹사이트 이용권은 30달러가 추가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50달러 선이었다. 하지만 요금 인상과 유료 결제장벽 강화에도 불구하고 구독 이탈률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톰슨 CEO는 "어떤 구독자가 이탈 가능성이 높은지 면밀히 분석한 덕분"이라며 "무료 체험 이용자의 경우 1년 후 이탈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더 애틀랜틱은 전 타임지 편집국장 리처드 스텐젤의 기고문을 실었는데, 그는 "민주주의는 유료 결제장벽 뒤에서 사그라든다"며 "2024년 대선 관련 기사와 유권자에게 도움 될 정보는 모두에게 무료로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톰슨 CEO는 "솔직히 말해 그의 주장에 완전히 공감하지는 않는다"면서 "나는 더 애틀랜틱이 재정적으로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내가 물러난 후에도 그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애틀랜틱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유료 결제장벽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남북전쟁 방지를 위해 폐지론자들이 1857년 창간한 이 역사 깊은 매체의 존속 여부를 거는 한이 있더라도 무료 공개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매우 공익적인 기사는 무료로 개방하고, 신디케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널리 확산하며, 대학생들에게는 무료 이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이디어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