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람 2월호 기고문의 주제는 '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입니다. 최근 공개된 네이버 뉴스의 여러 알고리즘과 구글 뉴스의 알고리즘 분석 논문을 보고 작성했습니다. 공정성, 참 난해한 개념입니다. 반면 우리가 너무 쉽게 휘두르는 '검'이기도 합니다. 이 개념을 사용하고 적용하고 평가로 들이밀 때 신중하자는 것을 제안해 봤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의 뉴스 서비스를 두둔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공정하지 않다’는 명제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뿐이다. 특히 알고리즘으로 편집되는 뉴스에 주된 평가 잣대로 공정성 개념을 제시할 경우, 이 문제가 미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구글과 네이버 뉴스의 사례에서 보듯, 공정성은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돌변하게 된다. 기술로도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다.

우리는 모두가 편향으로 빠져드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공정성은 사회가 함께 정의해야 할 ‘과정으로서의 개념’이지 결과로서의 종착점이 될 수 없다. 빌 코바치 등(2021, p.34)이 <저널리즘의 원칙>에서 공정성을 삭제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1949년 미국 FCC에 의해 정립된 ‘공정 원칙(fairness doctrine)‘이 오히려 정부의 개입을 낳는다는 우려와 함께 종말을 맞은 이유도 그리 다르지 않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