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의 스캇 갤러웨이 교수가 2024년 예측을 종합한 레터를 발행했습니다. 경제, 엔터테인먼트, AI, 빅테크, 소셜미디어, 국제 관계까지 다양한 지점을 종합한 내년도 전망을 소개합니다.
1. 미국 인플레이션은 완화
작년 한 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 만큼 그 하락세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다트머스 대학의 경제학자 대니 블랜치플라워가 현대 경제 체제는 높은 물가→수요 억제→물가 하락의 자체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것을 인용하며 인플레이션 완화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미 지난 1년 간 인플레이션이 9%에서 3%로 하락했고, 이러한 하락 모멘텀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2. 금리 인하와 주택 판매 붐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는데요. 갤러웨이 교수는 그 파장이 주택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의 주택 가격은 두 배로 올랐지만 가계 소득은 20% 증가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가계 소득이 주택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 소유가 점점 더 노년층에게만 국한되고 있고, 주택이 부의 대물림을 촉진하는 대표적 기제가 되었다는 설명인데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3. 워너 브라더스와 파라마운트의 통합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점점 더 소수의 거대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스튜디오들이 인수되어 가는 상황을 중요하게 짚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작년 말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파라마운트 CEO 밥 베이키시를 만나 합병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WBD, 넷플릭스, 디즈니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계속해서 인수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AXIOS
갈수록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거대 기업이 이끌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콘텐츠 제작 또한 기존 스튜디오 체제에서 거대 스트리밍 서비스 주관으로 바뀌며 자본과 인력이 통합·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function of scal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4.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를 위한 틱톡
넷플릭스, 디즈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채널은 달라도 엔터테인먼트는 ‘관심’의 시장으로 한데 묶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플랫폼은 바로 틱톡입니다. 올해도 틱톡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더 많은 스트리머들이 틱톡으로 이동할 뿐만 아니라 서구의 청년층이 세상을 인식하는 프레임이 될 것이라는 강력한 예측입니다.

틱톡의 주 사용층인 Gen Z들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틱톡을 훨씬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5. AI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
‘2023년 올해의 기술’은 명실상부 AI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투자가 AI 관련 기업에 몰렸는데요. 작년 미국 벤처 자금의 4분의 1 이상이 AI 스타트업에 투자되었고, 현재 미국 유니콘 기업 5개 중 4개는 AI 관련 기업입니다. 가장 큰 AI 스타트업인 OpenAI와 Anthropic의 기업 가치는 각각 매출의 180배와 200배에 달합니다. 스포티파이와 우버가 각각 2배, 3배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CNBC

그러나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도 AI는 중요하지만, 작년 이상의 혁신이나 투자 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2023년 주가 상승의 대부분을 주도한 7개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테슬라,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의 주식에는 이미 AI로 창출된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6. 작년에는 메타, 올해는 알파벳
올해 빅테크 기업 중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기업은 무엇일까요? 갤러웨이 교수는 독점 콘텐츠의 힘을 강조하면서 알파벳을 꼽았습니다. 구글 검색, G메일, 유튜브 등 누구나 이용하는 서비스들에 AI라는 레이어를 쌓아 삶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7. 작년에는 GPT-4, 올해는 GLP-1
올해 주목 받는 기술로는 GLP-1을 비롯한 체중 감량 기술이 선정됐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미국 국민의70%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고, 지난 50년 동안 비만 유병률은 3배로 증가했으며, 간접 비용과 생산성 손실을 포함한 미국의 비만 비용은 1조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체중 감량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AI보다도 GLP가 실물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NO MERCY/NO MALICE
GLP-1에 대한 투자 증가로 비용이 낮아지고 접근성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달이 단순히 제약 업계를 넘어 패스트푸드 업체와 사람들의 소비 생활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점입니다.
8. 중국에 대적할 아시아의 시장, 인도
작년 세계 인구 수 1위로 올라선 인도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인도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반면 중국은 내부의 청년 실업과 산업 붕괴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듯 애플의 아이폰 생산 거점이 중국에서 인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PBS

막대한 인구가 막대한 소비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9. 미중 관계, 드디어 해빙기에 들어서나
먼저 중국의 경제 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조업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외국 자본의 유출을 막아야 하는데, 결국 성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국과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 하는 미국이 화해에 다다라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10. 일론머스크의 X(트위터)는 길을 잃었다
일론머스크의 X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직원의 80%는 해고당했고, 유료 서비스가 도입됐으며 그와의 마찰로 인해 광고들이 자의 반 타의 반 떠나가고 있습니다.

일론머스크의 인수 이후 X의 광고 수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론머스크가 소셜 미디어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우선시하는 전략이 올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 예정인 만큼 X의 위기 또한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11. 바이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레터의 마지막은 올해 있을 미국 대선 예측이 장식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하고 트럼프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 예측했네요. 연방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이 단 한 번의 재판에서 징역형을 피할 확률은 30%에 불과하며, 세 번의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을 확률은 2.7%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스윙 보터의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작년과 달리 낮은 인플레이션, 높은 고용률, 긍정적인 경제 전망, 트럼프의 유죄 판결 등의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선이 치러지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