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링에 오른 NBC Peacock

넷플릭스의 성공을 지켜보던 회사들이 차례로 스트리밍 전쟁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특히 작년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는데, 11월에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4월에는 퀴비가, 5월에는 HBO Max가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선수 NBC 피콕(Peacock)이 미국시간으로 이번 주 수요일(7월 15일)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미 오래도록 넷플릭스에 도전하고 있는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가 소유하게 되는 바람에 존재의 이유가 애매해진 훌루(Hulu),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CBS All Access까지 합치면 미국시장의 스트리밍 전쟁은 한 마디로 만인의 투쟁(war of all against all)이다.

NBC 피콕의 존재는 좀 애매하다. 일단 디즈니 플러스의 대성공 이후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모든 스트리밍이 2군에 속한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체 제작능력이 미미한 훌루나 방송사의 한계에 갇힌 CBS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NBC Universal이라는 회사명에서 보듯 번듯한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 픽쳐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Peacock ; NBC

따라서 NBC 피콕은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가 가장 적절한 비교대상이다. 스트리밍에 투여할 콘텐츠의 양은 피콕이 약 2만 시간으로, 1만 시간의 영상을 보유한 HBO 맥스의 두 배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가벼운 코미디물의 강자였던 NBC 방송과 달리 HBO는 ‘왕좌의 게임’처럼 열성 팬들이 따라다니는 굵직한 콘텐츠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