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세 번째 브라우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두 번째 전쟁은 구글이 승리했습니다. 아마도 세 번째 전투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AI는 오래된 브라우저를 슈퍼앱(SuperApp)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4년 12월 15일 출시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는 비전문가도 월드와이드웹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터넷을 과소평가하고 있었기에 브라우저의 필요성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월드와이드웹의 획기적 발전에 기여한 이후에야 마이크로소프트도 브라우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출시했습니다. 1990년대 Windows 운영체제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자 자연스럽게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밀어내고 시장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곧바로 혁신을 소홀히 하는 독점자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그 결과 앞서 설명한 두 번째 브라우저 전쟁이 발생했고, 초기에는 모질라 파운데이션의 Firefox 브라우저가 강세를 보이다 바로 구글의 크롬이 세계 시장을 점령하게 됩니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1.2 (1995), 출처: Wikipedia)

크롬(Chrome)이 제2차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롬은 광고에 대한 구글의 강력한 갈망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크롬이 가장 앞세운 브라우저 성능은 ‘속도’입니다. 브라우저가 빠르게 작동할수록, 다시 말해 더 빨리 웹페이지를 로딩할 수록, 더 많은 검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글은 크롬을 통해 광고 타겟팅을 위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구글 크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7%입니다. 이를 통해 구글은 크롬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구글 광고에 완벽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또는 변동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브라우저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더 브라우저 컴퍼니와 퍼플렉시티는 새로운 AI 브라우저 Dia와 Comet을 출시했습니다. AI 시장의 선두주자 오픈AI도 AI 브라우저를 시장에 곧 출시할 계획입니다(로이터 보도). AI 브라우저로 가기 위한 과도기 기술 또는 중간 서비스ChatGPT Agent입니다. (개인적으로는 ChatGPT Agent에 대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