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그리고 월드와이웹의 시작 이후 아마도 가장 큰 기술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혁명은 (가까운) 미래 주제가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현재형입니다. AI 혁명을 가장 잘 비유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새로운 생물 종의 침략일 것입니다. 인간 경제와 사회의 섬세한 생태계에 새로운 생물 종이 갑자이 유입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구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어느 구조가 적응을 하고 어떤 구조가 파괴될까? 이 질문들에 확실성을 가지고 답변하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3억 개의 일자리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체 일자리 중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일자리는 7퍼센트에 머물지만 63퍼센트의 일자리가 변화 및 보완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직과 학술 연구에 자동화의 물결이 거셀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평균 24퍼센트의 업무(tasks)가 가까운 미래에 자동화될 수 있습니다. 일자리의 대체와 업무의 변화를 분명 다른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 또는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 비율은 높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다양한 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에 의해서 인공지능 도구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대체되는 방향으로 일자리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펜데믹 징조와 같은 인공지능 징조

우리 모두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를 잘 기업합니다. 팬데믹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매일 그리고 조금씩 분명해졌습니다. 가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합금지 명령 그리고 북미와 유럽 등에 봉쇄(Lockdown)가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팬데믹 징후는 매일 매일 더 명확해졌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도시가 봉쇄되는 모습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을 기억하시나요?

매일 매일 팬데믹 징후가 명확해졌던 것처럼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에 의한 시나리오는 위 영상의 텅빈 거리와 같은 공포감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징후처럼 인공지능의 조짐은 우리 모두가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챗GPT 아이폰 앱을 설치했습니다. 챗GPT는 제겐 포기할 수 없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프롬프트(prompt)를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챗GPT 답변의 약점이 무엇인지 예측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챗GPT를 활용해 코딩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징후가 세상에 빠른 속도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Blender는 3D 그래픽 오픈소스입니다. 래딧에는 Blender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얼마 전 마음을 아프게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미드저니로 하루 만에 난 내 일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어요"란 글입니다. 글쓴이는 이제 3D 그래픽 모델을 직접 만드는 대신 미드저니 프롬프트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더 빠르고,더 쉽고, 더 저렴하기 때문이죠. 그의 일자리는 대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 이상 같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10명 규모의 소규모 게임 회사에서 3D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트팀은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D 모델을 렌더링하고 3D보다 다루기 쉬운 엔진용 2D 스프라이트를 얻는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3D 모델을 만들어요. 저희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미드저니 v5가 출시된 이후로 제 업무가 달라졌어요. 저는 더 이상 아티스트가 아니고 3D 아티스트도 아닙니다. 저는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포토샵을 하고 보기 좋은 그림을 구현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애초에 제가 3D 아티스트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사라졌어요. 3D 공간에서 형태를 만들고, 조각하고, 창조하고 싶었거든요. 나만의 창의력으로. 내 손으로.

하룻밤 사이에 깨달았죠.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그리고 제 상사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2~3일 만에 미드저니가 쏟어내는 캐릭터를 만들고, 애니메이션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3D로 몇 주가 걸렸죠. 차이점은 저는 신경 쓰지만 제 상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상사 입장에서는 시간/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죠."

우리는 세월이 흐른 뒤 위의 글을 2020년 1월 중국 봉쇄 조치에 대한 첫 보도처럼 되돌아 볼 것입니다. 현실을 영원히 바꿀 징조입니다. 남은 질문은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을 시작으로 전 지구인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걸렸던 시간처럼 인공지는 '도구' 기술이 전 지구인에게 영향을 주는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입니다. 팬데믹처럼 빠르진 않을 겁니다. 아마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아니면 2년이 걸릴 수도 있겠죠.

Credit: 강정수 by Midjourney

Web3/NFT과 인공지능의 차이점

2022년 The Core는 작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서 넷스트 인터넷 혁명으로 Web3 전망을 분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NFT가 있었습니다. P2E 등 다양한 실패 사례를 살펴보았고 BAYC 등 성공 사례를 해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Velocity of NFT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자체 NFT가 없는 브랜드는 뒤처질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마케팅 구호도 존재했습니다.

[다시보기] NFT에 대한 올바른 이해 - 강정수박사 특강
‘The Core Salon’의 다시보기 영상입니다. ‘NFT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대해 강정수박사의 특강이 담겨 있습니다. ’ The Core Salon’은 The Core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부모임입니다. 이번 살롱은 9월 28일(수)에 열렸고 zoom 녹화영상을 제공합니다. 1. 주요 강의 내용에 대한 소개 - 왜 우리는 Web3와 메타버스, NFT에 대해 알아야 할까? - Web3

제가 주장하고자 했던 것 중 하나는 NFT 등 크립토 기반 인터넷은 넥스트 인터넷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could-, 인터넷이 반드시 크립토에 기반할 필요-should-는 없다입니다. Web3 토론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래 시나리오의 가능성뿐 아니라 그 가치(value)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전히 NFT 등 Web3 기술이 인터넷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Deepfake에 대한 대응 조치로 NFT는 유의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Web3에 대한 비판가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블록체인 개념을 비판합니다. 일부 수긍이 가는 주장도 담겨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사기로 드러나고 무저졌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는 실제로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Web3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으로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크립토/NFT/Web3에 행했던 비판의 화살을 인공지능쪽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을 알아낼 수 없는 '확률적 앵무새'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You Are Not a Parrot
And a chatbot is not a human. And a linguist named Emily M. Bender is very worried what will happen when we forget this.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는 가치가 없으며 비인간적이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곧 사라질 수 많은 기술 중 하나이며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과대광고 시대를 살고 있다는 주장이 존재합니다.

Web3의 경우 이러한 주장이 작동했던 이유는 Web3는 아직까지 순수한 미래 기술이기 때문이며 (아직까지) 사회가 만들어낸 인공 가공물이기 때문입니다. NFT, DAO 그리고 크립토는 이를 믿는 사람이 존재할 때 작동합니다. 수 많은 사기를 제외하더라도 Web3와 크립토는 비판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크립토는 수 년전과 다른 입지를 가지고 있고 이는 비판가들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부에서는 비난(Shaming)과 문화 전쟁을 통해 모든 것을 멈출 수 있다는 생각 또는 최소한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다르게 작동합니다. 인공지능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기술입니다. 그래픽 작업을 미드저니 프롬프트 중심으로 재편한 사람이라면 인공지능이 훌륭하다고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미드저니 프롬프트 작업이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면 될 뿐입니다.

인공지능이 정말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의식이 있는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지 아니면 오래된 것만 창조할 수 있는지, 확률적 앵무새인지 아니면 새로운 종인지... 이러한 토론은 지적으로 흥미롭지만 실제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토론은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라는 (낡은)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관 vs. 기계의 대립구도를 벗어나 우리는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온전히 익히고 그 위험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논의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새로운 인공지능 현실은 철학적 논쟁에 의해 정의되지 않습니다. 기업과 정부가 인간 노동을 인공지능으로 보완 및 대체하여 수익과 권력을 늘릴 수 있는지에 따라 정의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 침략자는 지구에, 우리의 현실에 이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BuzzFeed Is Quietly Publishing Whole AI-Generated Articles, Not Just Quizzes
After announcing earlier this year a pivot to quizzes co-written by AI, BuzzFeed seems to have widened its purview to include articles.

어떤 이는 인공지능이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이야말로 확률적 앵무새입니다.

전 세계 모든 인공지능 개발이 6개월 아니 영원히 멈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공지능이 사라질까요? 아닙니다. 현존하는 인공지능 기술로도 지식 업무의 구조는 영원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개발이 계속된다면 지식 업무의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뿐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