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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멈추는 순간, 한국 경제도 멈춘다

TSMC가 멈추는 순간, 한국 경제도 멈춘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반도체 노광장비를 역설계하여 자체적인 첨단 칩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는 비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라 불리고 있으며 수년 내에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EUV 기술을 국산화하려는 대담한 시도를 의미합니다. 중국이 EUV를 손에 넣는 순간, ‘대만을 지켜온 실리콘 방패’의 억지력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한국 경제로 곧장 전이됩니다. 아래 글에서는 중국의 비밀 EUV 프로젝트와 그 파급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한국이 직면한 기술 안*보 과제를 분석합니다.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 EUV를 ‘국가 프로젝트’로 만든 이유

중국 정부는 최첨단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극비리에 대규모 연구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앞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의 한 안보 연구시설에서 2025년 초에 이미 EUV 노광장비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프로토타입 장비는 거의 공장 건물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하며, ASML에서 근무했던 전직 엔지니어들이 퇴직 후 합류해 ASML 장비를 역공학(reverse-engineering)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경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화웨이(Huawei)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의 수천 명 엔지니어를 여러 기업 및 연구소에 분산 조직했다고 합니다. 지난 6년간 진행된 국책 사업의 결과물인 이 EUV 장비는 현재 EUV 광원 발생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실제 반도체 칩을 생산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2028년까지 이 장비로 반도체를 찍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30년경 실현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방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수십 년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 시계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얻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핵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견될 만큼 국가 최고 우선순위로 극비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력들은 가명 신분증을 지급받고 서로를 가명으로 부르며 철저히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2019년부터 해외 반도체 인재를 공격적으로 유치해오고 있으며, ASML에 근무했던 중국계 수석 엔지니어 린난(Lin Nan)을 비롯해 많은 전문인력이 중국으로 돌아와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했으며, 이들에게 큰 액수의 계약 보너스와 주택 지원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직 ASML 직원들의 지식과 노하우는 중국이 EUV 장비를 역설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지식과 노하우가 없었다면 이러한 돌파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최신 EUV 핵심부품의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큰 장애물입니다. 예를 들어, EUV 노광장비의 초정밀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는 독일 Carl Zeiss 제품을 중국은 구할 수 없어, 광학 부품의 국산화가 난제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중고 ASML 장비 부품을 입수해 재활용하는 편법까지 동원했지만, Zeiss 수준의 거울과 렌즈를 복제하는 일은 쉽지 않아 현재 중국 프로토타입은 ASML 장비에 비해 성능이 조악한 “프랑켄슈타인” 버전에 가깝다고 로이터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막대한 국가 자본을 투입해 이 격차를 메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돈과 시간이 얼마나 들든 투입하겠다”는 식의 접근으로, 초기 장비 효율이 낮더라도 보조금을 퍼부어 격차를 극복하고, 나아가 ASML 장비 생태계 전체를 복제하는 수준까지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EUV는 왜 ‘첨단 칩의 열쇠’인가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노광기술은 현재 전 세계에서 ASML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기술입니다. 이 장비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13.5nm 파장의 극자외선 레이저를 사용하여 실리콘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려냅니다. EUV 노광장비 한 대의 가격은 약 2억 5천만 달러(한화 3천억 원대)에 이르며, 크기는 대형 버스만 하고 무게는 150~180톤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입니다. 내부에는 초당 5만 번의 빈도로 레이저를 쏘아 액체 주석 방울을 플라즈마화하고, 그 빛을 6개월 넘게 연마한 초정밀 거울들로 반사시켜 패턴을 투사하는 등 복잡한 광학 시스템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EUV 노광 기술의 상업적 실용화는 2017~2019년경에 비로소 이루어졌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 중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소수의 기업만이 이 장비를 도입해 7nm 이하의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최신 AP칩이나 AI 가속용 GPU, 첨단 군사용 반도체 등 고성능 칩들은 대부분 7nm 이하 공정으로 제조되며, EUV 없이는 이런 초미세 공정을 경제성 있게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ASML의 EUV가 등장하기 전에는 불가능했던 선폭 5nm, 3nm의 반도체가 이제 현실화된 것도 이 장비 덕분입니다. 다시 말해 EUV 노광장비는 첨단 반도체 생산의 심장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현재 ASML이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 수는 연간 수십 대 수준으로, 각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견제로 단 한 대의 EUV 장비도 수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여 ASML의 EUV 시스템을 중국에 팔지 못하도록 막았고, 2022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 통제로 그 조치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심지어 덜 정교한 구세대 DUV(심자외선) 노광기기도 최신형은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중국을 최소 한 세대 뒤처지게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인 SMIC조차도 현재 ASML의 구형 DUV 장비로 7nm급 반도체를 간신히 찍어내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DUV로 7nm를 시도한 SMIC의 사례에서 보듯이, EUV를 대체할 우회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DUV 방식으로는 물리적 난관 때문에 수율과 성능에 한계가 있어, EUV 없이는 AI칩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AP의 성능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EUV 장비의 국산화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기술 봉쇄를 뚫고 반도체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적 열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에게 EUV는 첨단 칩 생산 그 자체이자, 미국 주도의 기술 봉쇄를 무력화하는 탈출구입니다.

실리콘 방패: TSMC가 대만을 지켜온 방식

중국의 이번 EUV 자립 시도가 가지는 지경학적 함의를 이해하려면, 대만 TSMC의 역할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TSMC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로, 글로벌 첨단 반도체 생산의 과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라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례로 대만은 세계 반도체의 60% 이상, 특히 5nm 등 가장 앞선 로직 칩의 90% 가까이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TSMC가 전 세계 고성능 칩 물량을 쥐고 있는 절대강자라는 뜻입니다. TSMC 혼자서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최신 칩을 대량 생산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 군사용 반도체의 상당 부분도 TSMC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TSMC 없다면 미국 경제와 안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TSMC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 즉 대만을 지켜주는 보루 또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이는 전 세계가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중국이 함부로 대만을 침공했다가는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치르게 되어 중국 자신도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억제력 논리입니다. 다시 말해, 대만의 반도체 생산능력이 중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TSMC는 단순한 기업을 넘어 미국과 대만의 안보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TSMC를 미국 애리조나주에 유치하고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도 대만을 함부로 건드렸다간 자신의 경제 및 기술 생태계도 붕괴될 수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EUV 기술을 자체 확보하여 첨단 칩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실리콘 방패의 위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더 이상 TSMC의 존재가 절실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중국도 고성능 AI칩이나 최신 스마트폰 AP 등에서 대만산 반도체에 간접적으로 의존해왔습니다. 예컨대 중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퀄컴 칩이나 각종 부품들은 TSMC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만약 중국이 자국 내에서 7nm 이하 칩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대만 TSMC를 잃더라도 군사 및 산업 기술에 치명적 공백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국 선전의 EUV 시제품 완성될 경우, 이로 인해 중국은 대만 침공 시 첨단 칩 공급이 끊길 위험을 일부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그동안의 상호 경제파괴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TSMC라는 인질 없이도 중국이 버틸 수 있게 되면, 대만 침공에 따른 득실 계산이 중국 쪽에 보다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 정권 차원에서 볼 때도, 시진핑 주석은 반도체 자립을 최고 전략과제로 강조해왔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27년까지 군 현대화 완성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 중국이 7nm 이하를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대만을 둘러싼 위험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유인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우려는 미국 국방 및 정보 당국에서도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미국은 이를 견제하고자 일본 및 네덜란드와 함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망을 조이고, 동시에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등 TSMC의 해외 분산 투자를 지원하며 대만 편중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EUV 돌파는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도를 한층 높이는 위험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SML은 왜 지정학의 ‘핵심 병목’이 되었나

문제는 TSMC가 단순히 미중 간의 전략자산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입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거나, 군사적 해상 봉쇄로 TSMC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즉각 붕괴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AP나 데이터센터용 AI칩, 산업용 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칩의 생산 70~90%가 한꺼번에 중단된다면 그 충격은 가늠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만 침공이 발생하면 세계 반도체 산업은 하룻밤 새 얼어붙고, 인플레이션은 솟구치며, 수년치 경제 성장이 날아갈 것입니다. 우선 전자제품 전반의 생산 차질은 피할 수 없습니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생산은 중단됩니다. 나아가 PC, 서버, 게임기, 가전, 심지어 최신형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첨단 칩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제품의 공급이 수년간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폭등할 수 있습니다. AI 열풍으로 급증하던 데이터센터용 GPU 및 AI 가속기 공급이 끊기면, 클라우드 서비스와 첨단 연구 개발도 정체될 것입니다. 반도체 기업 및 AI 관련 기업의 주가 또한 폭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군사 기술 면에서도 타격이 큽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나 위성, 첨단 미사일, 슈퍼컴퓨터에는 최신 반도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대만이 전쟁으로 마비되면 이런 국방 분야 핵심 칩의 조달도 즉각 중단됩니다. 중국 경제 또한 TSMC에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연쇄 충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은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공멸하는 길입니다. 그만큼 중국을 포함 전 세계는 TSMC가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중국은 EUV 노광 기술 독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는 자명합니다. 첨단 반도체 자급자족 생산 다시 말해 TSMC 의존성 탈피입니다. 물론 화웨이 Ascend 칩을 위한 CUDA와 PyTorch 대체재도 아직 매우 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PyTorch 대체)는 시간이 걸리지만, 최첨담 반도체 등 하드웨어 보급과 함께 점진적으로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EUV라는 병목’이 먼저 풀리느냐입니다.

그러나 상상해 보십시오. 화웨이 칩이 TSMC가 만든 엔비디아 칩만큼 성능이 좋고 나아가 훨씬 싼 가격에 생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지 않더라도, 해상 봉쇄나 제한적 타격만으로도 TSMC 가동은 중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 생산 없이 TSMC를 멈추게 만드는 것은 중국에게도 손해입니다. 중국 내수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할지라도 중국은 내수로 흡수하지 못하는 물량을 팔기 위해 세계 시장이 필요합니다. TSMC 공장 파괴 또는 해상 봉쇄 또는 중국의 대만 침공은 수출 논리를 떠나서도 중국 정부 그리고 시진핑에게조차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TSMC와 맞먹는 칩을 생산할 수 있다면, 앞선 모든 계산이 뒤집히게 됩니다. 현재 TSMC는 대만이 공격받지 않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미국에게 TSMC를 지키는 것은 미국 경제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동급의 칩을 만들 수 있다면, TSMC는 보호 대상에서 ‘중국의 첫 번째 공격 목표 또는 표적’로 바뀌게 됩니다. 이 경우, TSMC가 사라지면 미국의 군사적 우위 역시 무력화됩니다. 때문에 중국이 EUV 노광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면, 중국은 희토류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협상 카드를 가지게 됩니다. 때문에 미국은 인텔 그리고 미국 땅에 건설되는 삼성전자와 TSMC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 그리고 테슬라가 계획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정리하면,

  • ASML 수준의 EUV 장비가 없다면 중국은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 중국산 첨단 반도체 없이는 중국의 대만 공격이 불가능합니다.
  • 대만이 아직 안전한 이유는 대만의 군사력 또는 미국의 지원이 아닙니다. 바로 TSMC 때문입니다.
  • 중국이 EUV 기술을 확보한다면, 세계 경제는 경험해 보지 못한 긴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일차적으로 중국이 ASML 수준의 EUV 기술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합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27년 창설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진핑에게 대만 침공은 외교 현안이나 정치적 선택지가 아니라 인생 과제입니다.  시진핑 자신의 정치적 유산이자, 아버지 세대의 숙원입니다. 중국에게 대만 문제는 미룰 수는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 미국 땅에 건설되는 첨단 반도체 공장의 확장은 막을 수 없습니다. 미국마저 TSMC로부터 독립할 때, 중국이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미국이 대만을 지킬 이유가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만 방어 의지는 가치 동맹만이 아니라 공급망 이해관계에도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해관계가 약해지는 순간, (전쟁) 억지력의 구성요소가 하나 빠질 수 있습니다.
  • 남는 질문은,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한국의 리스크: 산업별(스마트폰, 자동차, AI 인프라) 충격 시나리오

일부에서는 “유사시 TSMC 시설을 아예 파괴해 중국이 얻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극단론을 주장합니다. 이는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위험한 처방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은 TSMC로부터 독립 없이 TSMC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중국을 포함 세계 경제가 공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포함 세계 경제의 실리적 해법은 ① ASML 기술(= EUV 노광 기술)의 중국 반출 차단, ② TSMC로부터 독립 가속화입니다. ②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작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①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중국에 의한 TSMC 무력화가 가져올 한국 경제에 대한 위협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삼성전자가 TSMC에 이어 (큰 격차를 보이며) 세계 2위 파운드리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시스템 반도체의 생산 측면에서 여전히 TSMC 의존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 모바일 AP 시장을 주도하는 퀄컴 칩은 TSMC에서 만들어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탑재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및 가전용 고성능 SoC, AI 가속기 등도 상당수가 TSMC 생산품입니다. TSMC 칩 공급이 끊길 경우 한국 전자 산업 및 자동차 산업 또한 심각한 부품 수급난을 겪게 됩니다. 나아가 대만 전쟁 발발 자체로 미중 충돌이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는 대외무역 급감과 금융위기 등의 파급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에게도 대만의 평화와 TSMC의 안정적 운영은 핵심 국익 사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은 보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보다 시급성을 가지고 준비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술 안보(Technology Security) 체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반도체는 더 이상 상업재에 그치지 않고 국가안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등을 통해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했지만, 실질적인 공급망 위기 대응 시나리오는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목표는 전쟁을 상정한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위험을 숫자와 시나리오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EUV 차단(단기)과 공급망 분산(중장기)을 동시에 추진하지 않으면, 대만 리스크는 곧 한국 제조업 나아가 한국 경제 전체의 리스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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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 에이아이에서 AI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및 석사를, 비텐-헤어데케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 연구원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특임 교수를 거쳐, 미디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투자회사 ㈜메디아티의 CEO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 2년간 대통령 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장을 맡았고, 현재는 ‘AI 경제’ 및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다양한 기업과 언론에서 강의하고 있다.

『생성 AI 혁명』,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테슬라 폭발적 성장 시나리오』,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알고리즘 사회』 등의 공저자이며, 『당장 써먹는 틱톡 마케팅』 저자이다.

프로필: www.linkedin.com/in/berlinlog >>
강연문의: berlinlog@mediasph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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