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짜리 슈퍼볼 광고라고?

미식축구는 전체 게임 시간 중에서 실제 경기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기 때문에 TV 중계를 하는 방송국에서는 광고를 팔기에 좋은, 아주 상업적인 경기다. NFL의 평균 게임시간은 3시간 12분이지만, 실제로 선수들이 뛰는 경기 시간은 약 11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평균 1백 개가 넘는 광고를 방송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NFL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슈퍼볼은 돈 많은 광고주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게 되고, 따라서 단위 시간당 가장 비싼 광고비를 받는 행사이기도 하다.

워낙 돈을 많이 지불하며 시청자들의 눈동자를 끌어야 하니 다들 아주 공들여 광고를 만든다. 그렇다 보니 슈퍼볼 때 나오는 광고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쟁종목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아니 요즘은 경기 직후에 "이번 슈퍼볼 최고의 광고, 최악의 광고는?"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올 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주요 광고주들은 자신들만의 '필살기'를 만들거나, 인기가 확인된 주제를 유지하는 등의 전통이 생기는 모습도 보인다.

전형과 비틀기

그런 이유로 많이 사용되는 주제가 동물이다. "아이와 동물을 주제로 한 광고, 그리고 코믹한 광고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광고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버드와이저 맥주의 광고다.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 하이저 부쉬(Anheuser-Busch)사는 오래도록 클라이즈데일(Clydesdale) 종의 말을 광고에 사용해서 아예 '버드와이저 클라이즈데일'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매년 이 말들이 (대개 강아지와 함께) 등장하는 버드와이저의 슈퍼볼 광고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을 떼기 힘들지만, 사실 그다지 창의성이 돋보이는 광고는 아니다. 물론 그래도 항상 가장 인기 있는 광고 순위에 올라갈 만큼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