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와 할리우드의 경쟁이 계속 유효한 이유
유튜브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넷플릭스 등 모든 OTT를 제치고 가장 많이 시청되는 'TV' 스트리밍 앱입니다. 게다가 WSJ에 따르면 유튜브는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도 디즈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시청되는 '채널'입니다. TV에서의 시청률만 측정한 자료이기에, 모바일이나 데스크탑 시청률까지 합하면 디즈니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는 단순 영상 플랫폼을 넘어 헐리우드 스튜디오들과 경쟁하고 있는데요(심지어 압도하는 중입니다). 이런 경쟁 또는 우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첫 번째 이유는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지불 방식입니다. 유튜브는 최근 3년 동안 콘텐츠 제작자에게 700억 달러(연간 최소 230억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매년 자체 콘텐츠 생산에 지출하는 17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리소스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의 품질을 향상시킵니다. 유튜브는 성공 가능성을 모르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필요 없이, 이미 성공한 콘텐츠에 대한 사용료만 (헐값에) 지불하면 됩니다.
반면 헐리우드는 직접 성공 가능성을 모르는 콘텐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오징어 게임>처럼 흥행작이 되면 대박이지만, 대부분 콘텐츠는 비용 회수도 어렵습니다. - 두번째 이유는 틈새 시장의 사이즈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비교적 니치한, 틈새 콘텐츠를 제작해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온갖 취향을 가진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보드 게임 가이드만 제작하는 채널 'Watch It Played'도 약 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 이처럼 유튜브는 온갖 틈새 시장을 꽤 큰 규모로 확보한 덕에 수십억 명의 충성도 높은 유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면 대형 스튜디오는 이러한 틈새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어렵기에 큰 비용을 들인 대흥행작을 노리게 됩니다.
- 세번째 이유는 쉬운 유입입니다. 유튜브는 탐색 및 적응 비용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쉽게 유입되고 쉽게 공유됩니다. 반면 헐리우드 콘텐츠는 유입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를 태워야 합니다. 마케팅이 성공한단 가능성도 무척 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