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실리콘밸리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흥미로우면서도 역설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정부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사이에서 벌어진 전면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라 맹비난하며 연방정부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죠. 그런데 불과 하루 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정작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핵심적으로 사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앤트로픽의 빈자리를 꿰찬 오픈AI의 묘한 '이중 플레이'까지 겹치며 사태는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주말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태의 흐름과 맥락을 간추려 봤습니다.

갈등의 씨앗: 앤트로픽의 '두 가지 레드라인'

사건의 발단은 미 국방부(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전쟁부'로 지칭)와 앤트로픽 간의 기밀 시스템 AI 도입 계약을 둘러싼 마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