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ing] 애플 vs 삼성 vs 화웨이, 스마트폰 대전의 승자는?

[1] AI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혁신: 애플 vs 삼성 vs 화웨이 스마트폰 삼파전

애플과 화웨이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올해 초 갤럭시 S24를 한발 앞서 공개한 것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을 기점으로 Z플립6를 비롯한 신제품들을 발표한 삼성은 잇따른 경쟁자들의 공세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 미완의 ‘애플 인텔리전스’

애플이 9월 10일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을 공개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명 ‘AI 비서’로서 스마트폰 내부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들을 제공합니다. 텍스트 작성, 일정 정리, 통화 내용 요약, 메일 분석 등이 주요 기능입니다.

애플은 안정적인 AI 서비스 구동을 위해 이번 아이폰 16에 TSMC의 A18 칩을 탑재했습니다. 그동안 프로 시리즈에만 최신 칩을 넣었던 반면 이번에는 머신러닝 모델 구동을 위해 일반 아이폰에도 최신 칩이 사용된 것입니다. 머신 러닝 모델의 구동 속도가 이전보다 2배 빨라졌고, GPT 기반 검색 기능도 가능해졌는데요.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16은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AI폰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조선일보

그러나 한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현재 영어를 지원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되고,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주요 시장의 언어들은 내년 초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한국어 버전이 발표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2년 뒤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이번 아이폰 16이 ‘반쪽짜리 AI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화웨이의 혁신적 폴더블폰

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를 공개하며 하드웨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메이트XT'는 사전 예약 3일 만에 300만 대를 판매하며 화웨이의 폴더블폰 시장 입지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메이트XT를 아이폰 16과 같은 날 공개하며 정면승부를 선언했다는 사실에서도 화웨이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웨이

'메이트XT'는 두 번 접히는 화면과 10인치에 달하는 넓은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하드웨어는 화웨이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이러한 화웨이의 혁신에 삼성이 다급해졌습니다. 이미 2023년 1분기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35%로 삼성전자의 23%를 앞질렀고, 이번 메이트XT의 성공으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 기술을 선도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해왔습니다. 두 번 접히는 일명 ‘트리폴드폰’ 또한 삼성이 지난2021년 구현했으나 제품화되지는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메이트XT가 트리폴드폰 제품을 출시하면서 최초 타이틀을 화웨이에 내주게 된 삼성이 스마트폰 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술로 압도하라

애플과 화웨이, 그리고 삼성의 경쟁은 이제 단순한 스마트폰 성능 싸움을 넘어, AI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기술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AI 스마트폰을 통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어를 포함한 주요 언어 지원이 지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화웨이는 폴더블폰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 혁신을 주도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2] 생성AI의 그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벌어진 1,000만 달러 사기 사건?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성AI를 활용한 음악 스트리밍 사기로 1,000만 달러를 챙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I 음악 산업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캐롤라이나 출신의 뮤지션 마이클 스미스가 AI로 만든 수백만 곡의 음악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조직적으로 반복 재생하며 거액의 로열티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첫 형사 사건인 셈입니다. AI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 진화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과 음악 산업 전체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생성AI로 만들어진 음악과 스트리밍 사기

마이클 스미스는 AI 음악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만 곡의 음악을 만들어냈고, 이를 무수히 많은 ‘봇 계정’으로 반복적으로 스트리밍하여 약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로열티를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봇 계정’은 수천 개의 가짜 계정으로, 스미스는 이 계정들이 마치 실제 사용자이고 음악을 재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플랫폼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스미스의 사기 방법은 한 곡을 집중적으로 재생하지 않고, 여러 곡에 걸쳐 수익을 분산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곡이 지나치게 많은 스트리밍 수를 기록할 경우 플랫폼에서 기계로 의심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 생성AI를 활용해 무수히 많은 곡을 만들어 스트리밍 횟수를 분산시킨 것입니다. AI를 통해 생성된 음악 파일에는 무작위로 생성된 아티스트 이름과 제목을 붙여, 실제로 존재하는 가수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 스트리밍 산업의 허점이 드러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조작이 아니라, 스트리밍 산업 전체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평가됩니다. FBI의 크리스티 M. 커티스 부국장은 "이러한 사기 행위가 스트리밍 플랫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진정한 음악가들이 받아야 할 로열티를 가로챘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불러온 새로운 범죄라는 것입니다. 마이클 스미스가 기소된 이번 사건은 생성AI를 이용한 음악 사기의 첫 번째 형사 사건일 뿐만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AI로 생성된 콘텐츠와 합법적인 콘텐츠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스포티파이도 생성AI 때문에 문제

스포티파이에서도 최근 생성AI를 활용한 사기 행위가 발생했습니다. AI로 생성된 유명 곡들의 커버가 스포티파이의 대규모 플레이리스트에 삽입되면서 수백만 건의 청취를 기록하고, 이를 통해 부당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커버 곡들은 실제 아티스트가 아닌 AI로 생성된 가수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플랫폼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재생되었습니다. 자연히 여기서 발생한 수익 또한 원 가수가 아니라 AI로 생성된 커버곡과 가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아티스트가 AI 도구나 오토튠을 사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규제하는 명확한 정책을 마련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생성AI 기반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생성AI가 불법적인 수익 창출 도구로서 악용될 여지가 큰 만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대형 소셜 미디어에 지친 사람들 ‘틈새 앱’으로 몰린다

인스타그램, X(트위터), 유튜브 ··· 대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장악한 현대 사회에 지쳐 벗어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틈새 앱 Niche app)’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앱들은 비교적으로 소수인 사용자들끼리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대형 소셜 미디어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즈는 틈새 앱을 현대 소셜 미디어 환경의 ‘피난처’라고 표현했습니다.

‍🚴‍♂️ 틈새의 취미를 파고들다

틈새 앱은 특정 사용자 그룹을 타겟으로 한 앱인데요. 자전거 타기, 독서, 식사 등 특정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일상의 취미와 행위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전거 마일리지를 기록하는 '스트라바(Strava)', 영화 기록을 위한 '레터박스(Letterboxd)', 독서 기록을 남기는 '굿리드(Goodreads)' 등이 있습니다.

2009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마일리지 기록 웹사이트에서 시작한 스트라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1억 2천만 명 이상의 운동 매니아들을 위한 모바일 앱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4년 1분기 동안에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전년 대비 20%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사용자들은 스트라바는 운동을 넘어 사용자 간의 소통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라고 평가합니다.

마켓 인텔리전스 업체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동안 레터박스는 MAU가 55%, 하이킹 앱 올트레일(AllTrails)은 10% 증가했다. 레터박스는2020년에 180만 명이었던 사용자 수가 2024년에는 1,4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트레일은 2024년 4월 기준 6,000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으며, 아이폰 앱 중 '올해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우리끼리 소통하기

이러한 틈새 앱들은 사용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기능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트라바는 2023년에 메시지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가 다른 운동 선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했으며, 향후 이 기능을 '스트라바 클럽'과 통합해 특정 운동이나 경기에 대한 토론 채널을 만들 예정입니다. 대형 소셜 플랫폼에서 찾기 어려운 친밀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케팅 업계에서도 새로운 소비자 타겟팅 전략으로 틈새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매니아를 위한 레터박스의 사용자에게 영화 개봉 전 사전 상영회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 간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타겟층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시켜 홍보 효과도 얻어갈 수 있습니다. 특정 영화에 관심이 있는 레터박스 사용자들에게 사전 상영회 초대장이 발송되며,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고 해당 영화에 대한 더 정교한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정 취미에 깊이 몰입한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대형 플랫폼에 대규모 광고를 내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스트라바 역시 다양한 비즈니스와 협력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와 협력해 사용자들에게 운동 후 건강한 식단을 제안하거나, 브룩스와 같은 운동용품 브랜드와 제휴해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운동 기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틈새 앱들이 제공하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더 소수의 그룹에서, 더 친밀한 관계를

틈새 앱들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여전히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점차 자신만의 관심사와 취미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고 있다는 것이 요즘 트렌드에 대한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인식하고 그룹 기능을 강화하며 사용자들이 보다 소규모의 친밀한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4] 2028년 LA 올림픽은 자동차 없는 대중교통 올림픽?

LA가 202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대중교통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A는 역사적으로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으나,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도시 전역을 철도와 버스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철도에만 1,2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올림픽 경기장에는 공영 주차장이 전혀 건설되지 않습니다. 대신 3,000대의 버스를 운영하여 자동차 없는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미국 서부에 대중교통?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이 LA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그것도 서부에서 자동차 없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이 지금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요. 그러나 LA의 카렌 배스 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무차량 올림픽’을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자동차와 사랑에 빠져있던 LA에서 이는 굉장한 성과”라고 강조하며, 이번 올림픽이 LA 대중교통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1984년 LA 올림픽 당시에도 LA가 혼잡한 교통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때는 시민들이 출퇴근을 자제하고 외출을 줄이면서 오히려 교통 정체 없는 두 주를 맞았다고 합니다. 이번 2028년 올림픽에서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대중교통만을 통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 돈 냄새 맡은 실리콘밸리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도 대중교통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기 항공기 회사인 아처(Archer)는 2028년 올림픽을 목표로 에어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에어 택시 네트워크는 LA의 주요 지점에 위치한 ‘버티포트(전기 항공기 이착륙장)’를 통해 운영되며, 10분에서 20분 내에 교통 체증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전기 항공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처는 일단 할리우드 파크와 소파이 스타디움, 그리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주요 지점을 잇는 항공 네트워크를 2026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rcher

아처의 '미드나이트(Midnight)' 항공기는 최대 240km/h의 속도로 주행하며, 기존 지상 교통으로는 1시간 이상 걸릴 이동 시간을 10~2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드나이트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데, 저소음, 저탄소배출을 특징으로 해 도시 환경에도, 오늘날의 기후위기 대응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아처의 기술이 “미래의 교통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극찬한 바 있습니다.

🚗 올림픽 이후에도 “자동차OUT”?

LA는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동차 없는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트로 시스템의 확장과 새로운 철도 노선 건설을 통해 주요 올림픽 경기장과 관광지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올림픽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건설 중인 베벌리힐스 지하철 역은 유명 레스토랑과 명품 상점이 밀집한 지역과 바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단기적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LA의 교통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교통 시스템이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LA 시민들은 오랜 시간 자동차에 의존해왔고,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안전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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