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다시 '팩맨' 되어 인수 전쟁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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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엔비디아,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수전을 재개했습니다. 2025년 1분기 동안 11개 스타트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금액에 인수되며 기록적인 거래 규모를 보였습니다.

✅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 인수 붐...1분기 80조 원 규모

기술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거대 기술 기업들이 다시 본연의 특기로 돌아왔는데요. 바로 스타트업 인수입니다. 구글, 엔비디아,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AI 및 사이버보안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를 타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동안 11개의 벤처 지원 스타트업이 10억 달러 이상에 인수되며 총 545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의 인수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이는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에 인수된 스타트업이 단 2곳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AI 붐과 인수 친화적 환경이 맞물려 M&A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인수 열풍에는 규제 환경의 변화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의장이었던 리나 칸(Lina Khan)이 물러나고, 새로운 의장인 앤드루 퍼거슨(Andrew Ferguson)이 취임하면서, 기업 인수에 대한 규제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보입니다.

퍼거슨 의장은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 없다면 FTC는 인수 거래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기업들은 과거보다 자유롭게 인수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 구글,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계약 체결

지난주, 구글은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23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당한 이후 구글이 추가로 90억 달러를 올려 다시 제안한 결과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계약 해제 비용(Break Fee)이 32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술 업계의 계약 해제 비용은 인수 금액의 4~7% 수준이지만, Wiz 거래의 경우 무려 10%에 이릅니다. 이는 구글이 이 거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며, 동시에 규제 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메타, 국내 AI 칩 스타트업 'FuriosaAI' 인수 시도...800억 달러 제안 거절

구글뿐만 아니라 메타도 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한국의 AI 칩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8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를 제안했지만, 퓨리오사AI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퓨리오사AI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타의 이 같은 행보는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AI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메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엔비디아 같은 기존 칩 업체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인수 시도가 AI 반도체 기술력 확보보다, 자체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인재 영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퓨리오사AI의 거절로 메타는 AI 칩 설계 강화를 위한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퓨리오사AI는 현재 자체 AI 반도체 ‘레니게이드’의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중이며,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퓨리오사AI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양산에 나서며,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 엔비디아, 이례적 인수 행보... 'Gretel' 인수로 AI 데이터 강화

엔비디아도 이 인수 전쟁에 가세했습니다. 최근 AI 데이터 스타트업'Gretel(그레텔)'을 비공개 금액에 인수했습니다. 그레텔은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생성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의 인수 건수가 여타 빅테크에 비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267건, 마이크로소프트가 256건의 인수를 단행한 반면, 엔비디아는 단 30건에 불과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Gretel 인수는 엔비디아가 AI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스타트업 매각 결정은 시장 불안정성 때문?

기술 스타트업들이 인수 제안을 수락하는 이유는 시장 불안정성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모건 스탠리의 글로벌 기술 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첸(David Che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창업자들이 매각을 결정하는 데 있어 태도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 시장 변동성, 경기 침체 우려, 스타트업 기업공개(IPO) 시장의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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