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북한의 핵무기, 30~116개 사이?

"북한의 핵무기가 30개?"

스캇 갤러웨이 교수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는데요.
매주 자신의 블로그사이트 'No Mercy/No Malice'에 올린 글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무료입니다.
이번주엔 '사전경고(Forewarned)'란 제목으로 '불안과 예측'에 대해 쓴 글을 보내왔네요.

그런데, 글 속의 그래픽 2개가 눈길을 확 잡아끕니다.

1. 먼저, 핵무기 관련 그래픽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5,00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중국이 410개, 프랑스가 290개, 영국이 225개로군요.
파키스탄과 인도가 170개와 164개,
그리고 이스라엘이 90개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30개로 덧붙여져 있네요.

'북핵' 이슈는 워낙 기사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30개란 숫자는 새삼스럽게 다가오네요.

궁금증이 생겨, 구글링을 해봅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북한은 30개 정도의 핵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상단에 크게 나옵니다.

전 세계 핵무기 보유국은,
위 그래프처럼 모두 9개국이라고 하네요.
(우라늄이 풍부한 이란은 10대 핵보유국이긴 한데, 빠져있네요. 2015년 미국과 핵 금지협정을 통해 에너지 수요에 한정해서만 핵 에너지 생산이 허용돼 있군요. 하지만 이란은 이미 핵탄두 생산을 늘리고 있고, 위 집계에도 곧 오를거라네요)

조금 더 찾아봅니다.

블룸버그가 올해 3월 기사에서 추정한 내용이 나옵니다.
전문가 전언을 통해 최소한 40~50개 정도라고 하네요.
아울러, 2021년 RAND Corp와 아산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116개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사실 갤러웨이 교수가 핵무기 얘길 꺼낸 것은, '과잉준비'의 예시로 삼았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새삼, 핵무기 이슈가 무척 다르게 다가옵니다.

2. 두번째로 눈길 끈 그래픽은, '사고 확률'에 대한 것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위 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와 아동 납치 사건, 이런 것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실제 확률은 많이 낮아서 '과잉 걱정'이라는 것이죠.

이를테면 비행기 추락 사고보다, 교통사고 사망할 확률이 2,200배 더 높습니다(미국)

또, 부모의 28%가 '사실상 제로'인 아동납치 위험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게 현실이라 합니다.

왜 그럴까요?
갤러웨이교수는, 백만년에 걸친 진화와 함께 지나치게 극적인(dramatic, 자극적인) 미디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이렇게 이렇게 (나름 '자극적인') 2가지 그래픽 양념을 섞어가면서 자신이 원래 전하고자 하는 글의 메시지를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그 글은 '예측'의 중요성과 '불안'의 문제를 다룹니다. 특히 그 '불안'의 연장선에서 대응차원의 준비가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즉, 어떻게 균형있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을 좀 요약해 봅니다(오웰을 활용했습니다)

[제목: 미래 예측의 중요성과 준비의 균형]

• 수년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해왔다. 목적은 단지 정확함을 넘어, 더 나은 결과를 형성할 수 있는 생산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모든 예측이 맞는다면, 그것은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회적 문제나 심각한 위협을 예측하는 것은 행동을 촉구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만드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보조 원칙도 있다: 미래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 지난해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임박한 위기에 대해 글을 쓰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특히 사무실 건물의 가치가 역사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재택근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금리 상승의 복합적 영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장 상황과 크게 동떨어진 책상값에 기반한 수십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했다. 예측된 위기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주시하고 있어, 위기를 피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인간의 뇌는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걱정하는 데 많은 회로를 할애하고 있다. 기억의 중심지인 해마체는 과거의 경험에서 가능한 미래를 추론한다. 특별한 작업에 집중하지 않을 때 가장 활성화되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는 과거와 미래에 관련된 뇌 영역을 포함한다. 우리가 구체적인 일을 하지 않을 때, 우리의 뇌는 자동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걱정한다. 비록 과잉 활성화된 기본 모드 네트워크가 불안과 우울증과 관련될 수 있지만, 적당한 양의 불안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적응력이다.

3. 사족

건강한 불안이 인류의 가장 가치 있는 적응력 중 하나라는 지적에 무척 공감이 갑니다. 관련해서 필자가 인용한 두 사람의 코멘트가 인상적입니다.  

  • "불안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 대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이다"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자, 조셉 르두)
  •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심장이 몸 밖에서 뛰노는 것과 같다"
    Your Heart Running Around Outside Your Body
    (스티브 잡스)
    * 이 문구는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가 스티브 잡스와 따로 만나 대화하던 중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들었다고 하네요. 슈미트는 '잡스는 감정이나 정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내가 평생 만났던 그 어떤 사람보다 뛰어났다'고 평했고 이는 비즈니스위크에 실렸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이 문구를 인용하면서 갤러웨이 교수는 '슬픔이 사랑의 영수증인 것처럼, 불안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네요.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더코어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