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술보다 대화 먼저”…뉴욕타임스 AI팀, '현장 수요' 중심 전환
✅ ‘AI 로드쇼’로 시작된 대화…“문제부터 정의하자”
뉴욕타임스의 AI 도입은 기술 개발이 아닌 구성원들과의 대화에서 출발했습니다. AI팀은 2,000여 명의 기자들과 AI에 대한 이해 수준, 우려사항, 그리고 잠재적인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주제는 '요약(Summarization)' 기능의 필요성이었습니다. 홈페이지 문구 작성, SEO 설명, 내부 기록 정리 등 다양한 업무에서 요약 작업이 빈번하면서도 시간 소모가 큰 고질적인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AI팀은 기자들의 실제 업무 환경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내부 요약 도구 ‘에코(Echo)’를 개발했습니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 링크를 입력하면 사용 목적에 맞춰 요약된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기술 자체는 거대 언어모델(LLM)에 기반하고 있지만, 잭 수어드는 기술을 먼저 정하고 적용 대상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에 맞는 도구를 개발했다'는 접근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 AI 적용 3대 원칙: 탐사보도, 내부 워크플로, 독자 경험
뉴욕타임스 AI팀은 조직 초기에 설정한 세 가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째는 탐사보도에서의 AI 활용, 둘째는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셋째는 AI를 활용한 독자 경험 혁신입니다.
- 탐사 보도에서의 AI 활용: '선거 무결성 네트워크(Election Integrity Network)' 관련 보도(2024). 약 500시간 분량, 500만 단어에 달하는 내부 줌(Zoom) 회의 녹취를 입수한 뉴욕타임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오디오 데이터를 요약·분석하고 핵심 단서를 도출해 보도를 완성했습니다.
- 독자 경험 혁신: 현재 검색 기능에 일부 한계가 있지만, 임베딩(embedding) 기반 검색 기술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잭 수어드는 "뉴욕타임스와 대화하는 경험이 어떤 모습일지 실험하고 있다"며, 단순한 기사 소비를 넘어선 인터랙티브한 뉴스 이용 경험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관전 포인트: ‘기술 도입’보다 ‘문화 변화’에 집중
뉴욕타임스의 AI 도입 접근 방식은 조직 문화의 변화를 중심에 둔다는 차별성을 가집니다. 뉴스 현장의 실제 수요를 파악하고, 기자들이 새로운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잭 수어드는 "기자들이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실험하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I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 AI 시대, 다음(Daum)은 살아날 수 있을까?
생성형 AI가 검색 플랫폼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구글을 비롯한 검색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명분으로 내세워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는 있지만, 카카오의 포털 ‘다음’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다음은 현재 시장 점유율이 3% 이하로 떨어졌고, 카카오는 지난달 11년 만에 다음을 다시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독립된 조직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뜻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보호막 없이 시장에 내던져진 셈입니다.
올해 초부터 다음은 로고 교체, 앱 개편, 뉴스 요약 챗봇, 숏폼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다음 루프’ 탭과 1~2분짜리 숏드라마 ‘숏드’도 도입했는데요. 하지만 (신뢰할만한 지표는 아니긴 하지만) 앱스토어 평점 2.6점으로, 유저들의 반응은 아직 차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음의 뉴스 큐레이션 기능과 메인 뉴스탭 구성은 일부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숏폼 콘텐츠와 쇼핑탭 등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엔 다소 아쉬운 UX를 제공 중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3] '우물 안' 갇힌 스타트업들?
지난해 당근마켓(당근) 매출 1891억 중 99%가 광고이며,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키워내지 못하는 국내 생태계의 특성상 기업들은 내수 중심의 B2C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대학-스타트업-기업 간 기술 및 사업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보니 해외 경쟁력을 초기부터 갖추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정된 투자 주체 역시 한국 유니콘의 성장판을 닫고 있는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대적으로 자금을 빨리 회수하기를 바라는 VC·PE로 투자 주체가 한정되며 원천 기술을 갖춘 딥테크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4] 설립 8개월 만에 60억 유치한 AI 스타트업

AI 기반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피클(Pickle)이 국내외 VC로부터 60억원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피클은 카메라 없이 6초간의 얼굴 스캔만으로 SNS나 영상회의에서 쓸 수 있는 실시간 아바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피클은 자체 개발한 생성 AI 모델을 사용합니다.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현한 건 물론이고, 딥페이크 방지 기능도 탑재했다고 합니다.
전체 유저의 70%가 미국 유저이며, 지난달에만 유저가 5배 늘어났다고 합니다.
피클이 특히 주목받는 건 세계적인 AC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아 샌프란시스코에서 AI 리서치팀과 함께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란 점입니다.

[5] BYD 30% 할인 폭탄에 中 전기차 업계 '대혼란' ··· 과도한 경쟁, 수익성 악화
🚗 BYD 30% 할인 선언에 업계 '충격'
BYD는 지난주 저가형 배터리 전용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30% 가까운 대폭 할인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형차 '씨걸(Seagull)'의 가격을 5만 5,800위안(한화 약 1,035만원)까지 낮췄습니다. 이는 미국 평균 전기차 가격 5만 9,255달러(한화 약 8,000만원)의 8분의 1 수준입니다.
다른 주요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BYD의 뒤를 따라 잇따라 할인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의 종시(Zhong Shi) 분석가는 "BYD의 이번 행동이 업계를 상당히 긴장시켰다"며 "중소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 2년 만에 평균 가격 19% 폭락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하락 폭은 상당합니다. 노무라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내 자동차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년간 19% 하락해 16만 5,000위안(한화 약 3,06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나 증정형 전기차가 27%로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였고, 순수 배터리 전기차는 21%, 전통 내연기관차는 18%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 올해 4월 신차 평균 가격이 4만 8,699달러로 2년 전 대비 오히려 1% 상승했습니다.
⚠️ "자동차업계에 에버그란데 폭탄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경고입니다. 중국 민영 자동차 기업 그레이트월모터스의 웨이젠쥔(Wei Jianjun) 회장은 지난 5월 23일 중국 매체 시나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아직 터지지 않은 '에버그란데'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에버그란데는 2021년 말 부채 디폴트로 파산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입니다. 웨이 회장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업계를 중국의 부풀어 오른 부동산 부문에 비유하며, 자동차 업계에도 비슷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언론의 자동차 업체 재정 상황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BYD는 이번 주 자사 딜러 중 하나인 산동성 지난첸성(Jinan Qiansheng)에 과도한 현금 흐름 압박을 가했다는 보도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시장 확장 아닌 '제로섬 게임'
피치 신용평가사의 잉왕(Ying Wang) 총괄이사는 "중국 신에너지차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은 시장 확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차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8년 이후 큰 성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올해 자동차 소매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에너지차(배터리 전용차 및 하이브리드차)가 중국 내 신차 승용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도 계속해서 가격 인하를 통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첨단 운전보조시스템(ADAS) 같은 기능을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리 자동차가 지원하는 지커(Zeekr)는 3월에 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을 무료로 출시한다고 발표했고, BYD도 2월에 20여 개 차량 모델에 운전보조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여전히 고객들에게 유사한 기능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시장에서도 파장
중국의 대규모 저가 전기차 생산과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확장은 다른 국가들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도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EU에서 관세의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올해 4월 BYD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테슬라의 유럽 매출은 같은 달 49% 급감했습니다.
🔮 전망: '내부 소모전' 심화될 듯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Robin Xing)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동차 가격 경쟁은 공급-수요 불균형이 계속해서 디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리플레이션(재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최근 몇 달간 비생산적 기업 경쟁인 '내권화(內卷化·involution)'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3월 총리 연례 업무보고서와 지난주 시장 규제 당국 회의에서도 언급되며 '내권적 경쟁의 전면적 정리'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과열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정리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