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은 왜 일본 총리부터 만난 걸까]
당초 5~6월 해외 17개 도시를 다니며 이용자, 개발자는 물론 정책입안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요.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입니다.
이탈리아가 최근 ChatGPT를 금지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이 조사입장을 밝히는 등 EU내 비판적 기류가 확산중인 상황에서 알트만CEO가 발빠른 행보에 나선 게 아닌가 짐작됩니다.
G7 정상 가운데 첫 만남
오늘(4월 10일) OpenAI의 샘 알트만 CEO가 일본에 가서 기시다 총리를 만났군요. TBS 등 다수 언론의 보도 이후 국내 언론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G7 정상 중 첫 만남'이라며 크게 보도하고 있군요.
기사에 따르면 알트만 CEO는 "기시다 총리와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AI 기술의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AI 기술이 채택되고 있는 것이 놀랍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합니다. 일본내 지사 개설 및 일본어 서비스 확대 언급도 있었다 하네요.
이와 관련 일본 정부측은 마츠노 관방장관을 통해 "개인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공무원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오픈AI의 챗봇과 같은 기술을 채택하는 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네요.
알트만, 일본에 적극적 구애(?) 모양새
총리 면담 후 오후에는 자민당 AI 프로젝트팀 회의에도 참석했네요.
「ChatGPT」OpenAI社アルトマンCEOが自民党会合に出席・講演【2023年4月10日】(영상)
아키히사 시오자키 자민당 중의원은 트윗으로 이 소식을 알렸는데요. 알트만이 '일본이 AI의 활용을 통해 세계에서 큰 존재감과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7가지 제안을 했다 합니다.
1. 일본 관련 학습 데이터의 가중치 상향 조정
2. 정부의 공개 데이터 등에 대한 분석 제공
3. LLM(대형언어모델)을 이용한 학습 방법 및 유의점에 대한 노하우 공유
4. GPT-4의 이미지 분석 등 선행 기능 제공
5. 기밀데이터의 국내 보전을 위한 구조 검토
6. 일본 내 사무자동화(OA)기업의 존재감 강화
7. 일본내 젊은 연구자 및 학생 등에게 연수 및 교육 제공
왜 갑자기 일본?
당초 알트만CEO는 5월의 해외 투어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3월 29일(현지시간) 알트만은 트위터를 통해 "오는 5~6월 이용자 및 개발자 등 관심자들을 만나기 위해 오픈 AI투어를 떠날 것"이라며 "정책 결정자들과도 대화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의 17개 도시를 거론했는데 서울과 도쿄 등이 포함돼 있었고 중국은 빠져 있었는데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4월에 일본 도쿄를 먼저 간 셈이네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3월 31일 이탈리아의 디지털보호청(GPDP)이 'ChatGPT' 접근을 일시 중지시켰고, 독일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이 오픈AI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하는 등 EU와 세계 전반으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미국도 연방거래위원회(FTC)가 AI테크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Italy Privacy Regulator Opens Probe on OpenAI Over ChatGPT - 블룸버그(03.31)
사실 알트만 또한 스스로 트위터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챗GPT를 비롯한 AI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상황입니다. 3월에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도 “AI가 살짝 무섭다”면서 “AI가 사이버 공격과 독재정권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섬칫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챗GPT 금지조치에 대해서도 존중의사와 함께 이탈리아내 서비스 중단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AI 관련 규제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빠르게 확산중인 가운데, OpenAI 입장에선 좀 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 게 아닐까 추정됩니다. 그리고, 일본이 그간 장기간 침체됐던 경제흐름을 바꿔가는 계기 중의 하나로 AI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서로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의 알트만 방일이 성사된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