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요금 인상’, 쿠팡플레이는 ‘무료회원제’ 도입
실적은 ‘서프라이즈’, 전략은 ‘프라이싱’
넷플릭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105억 4,300만 달러(한화 약 14조 7,500억 원), 영업이익 33억4,700만 달러(한화 약 4조 6,8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27%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 또한 31.7%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5.71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분기별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하고, 수익성 및 광고 수익, 콘텐츠 성과 등 재무 지표 중심으로 공시 체제를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가입자 확대보다는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와 광고 사업 성장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5년 연간 매출은 435억~445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28%를 유지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면서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구독과 광고 매출 증가가 이번 분기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다며, 올해 주요 과제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광고 사업 성장 ▲라이브 스트리밍 및 게임 등 신규 사업 확장을 제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또한 자사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스릴러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1억 2,400만 뷰를 기록하며 역대3위에 올랐고, 한국 콘텐츠인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등이 비영어권 인기작으로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이 오는 6월 27일 공개될 예정으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광고 사업 역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미국에서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을 출시했으며, 이는 향후 전 세계 광고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회사는 이 플랫폼이 "광고 측정 정밀도 향상, 개인화된 광고 제공, 프로그램화된 광고 거래 확대 등 장기적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프리미엄 전략 유지하며 요금 인상 단행
호조세를 보인 실적과 더불어,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직 요금제를 9,500원에서1만 2,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해당 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첫 인상입니다.
넷플릭스 측은 "더 나은 콘텐츠 경험을 위한 재투자"를 요금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다양한 제휴 할인 상품 및 맞춤형 옵션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이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고가 요금제 혜택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광고 시청하면 무료? 쿠팡플레이의 파격 실험
같은 날 국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는 넷플릭스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광고 시청 시 무료 이용을 골자로 하는 '무료 일반 회원제'를 다음 달부터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기존에 쿠팡 와우회원에게만 제공되던 쿠팡플레이 콘텐츠가 이제는 일반 이용자도 광고를 보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쿠팡플레이는 "광고형 요금제마저도 일부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며 도입 의도를 밝혔는데요. 이는 국내 OTT 시장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콘텐츠도 무료 이용 대상에 포함됩니다. 쿠팡플레이 측은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광고 배치를 설계했다"며 사용자 경험에 대한 고려도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