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플렉시티의 ‘답변 엔진’, 저작권 논란 피할 수 있을까?
✅ 답변 엔진의 등장과 언론사의 반발
퍼플렉시티는 사용자가 특정 정보를 검색했을 때 웹 페이지 정보의 요약본을 제시하는 ‘답변 엔진’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이는 웹사이트 원문 링크를 제시해 사용자의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는 ‘검색 엔진’과는 다릅니다. 구글도 AI 기술을 이용해 요약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퍼플렉시티와 달리 거부 설정을 통해 콘텐츠 배포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 언론사들,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언론사들은 이러한 퍼플렉시티의 방식을 저작권 침해로 봤습니다. 대표적으로 뉴욕 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회사인 뉴스코프(NWS)는 “퍼플렉시티가 AI 요약 기술을 통해 뉴스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복제하여 사용자의 웹사이트 방문을 유도하지 않고 광고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코프의 로버트 톰슨 CEO는 “이러한 행위는 언론사와 저널리스트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사실상 비용 지출 없이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퍼플렉시티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응답했으나, 언론사들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수익 모델 전환의 필요성과 퍼플렉시티의 대응
퍼플렉시티는 언론사들이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 “AI 기술 발전에 대한 저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공공의 지식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AI 답변 엔진의 효용성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퍼플렉시티는 일단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려 타임(TIME), 포춘(Fortune) 등 일부 언론사와 수익 공유 계약을 맺었으며 “저작권 침해 없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언론사의 콘텐츠 또한 요약에 포함됐는데요. 뉴스코프와 다른 주요 언론사들은 수익 배분이 충분치 않으며, 원 저작물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 언론사와 AI 회사 간의 갈등 지속될 전망
퍼플렉시티의 접근 방식은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퍼플렉시티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AI를 이용해 정보 요약을 제공함으로써 검색 엔진의 형태를 탈피하고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퍼플렉시티의 저작권 및 수익 배분 방식이 널리 채택될 경우, 언론사는 수익 감소 및 데이터 무단 사용에 대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 사이트 클릭 수, 트래픽 등이 감소하면 결국 광고와 구독을 통한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론사의 강한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 미국, AI·반도체·양자컴퓨팅 분야 중국 투자에 강력한 통제…내년부터 시행
✅ 미국, 중국 첨단 기술 투자 차단 위한 규제 강화
지난 28일 미국이 ‘우려 국가 내 미국 투자와 관련한 행정 명령 최종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규칙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미국 자본이 우려 국가로 지정된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에 기술 투자 명목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규제가 시행됩니다.
만약 미국 기업이 중국의 특정 기술 분야에 투자를 계획할 경우, 사전에 재무부에 신고해야 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AI 등의 기술은 차세대 군사 및 보안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에 투자가 엄격히 금지되거나 제한됩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6만 달러 이상의 벌금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금지된 거래는 무효화되거나 투자 회수 명령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재무부는 이번 규제 시행을 위해 글로벌 거래 사무소라는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며, 미국 내 불법적인 중국 투자를 감시할 계획입니다.
✅ 반도체·AI·양자컴퓨팅 중심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고급 패키징, 슈퍼컴퓨터에 필요한 특정 제조 및 설계 도구의 사용이 제한됩니다. 양자컴퓨팅에서는 양자 통신 시스템과 감지 플랫폼의 개발이 금지되며, AI 분야에서는 중국이 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AI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제한됩니다. 폴 로젠 재무부 투자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러한 최첨단 기술이 중국 내에서 차세대 군사 및 보안 시스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군사적 강화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이번 규제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의 전략적 기술 보호와 경제 안보
이번 규제는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보호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백악관은 우려 국가들이 미국의 개방적 투자 정책을 이용해 민감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억제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중국의 반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및 AI 시장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및 AI 기업들이 중국으로의 투자를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투자 흐름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규제가 미국 자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국 등 다른 동맹국의 기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화될수록,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 동맹 강화와 아시아·유럽 내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3] 메타-로이터, 대규모 AI 계약 체결
이제 메타 AI 챗봇을 통해 바로 로이터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메타와 로이터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은 건데요. AI 기업과 언론사의 본격적인 협력/거래 사례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 이는 메이저 언론사가 메타에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는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뉴스 콘텐츠를 공급함으로써 얻는 수익(메타 입장에선 비용)과 그로 인해 줄어들 수 있는 웹 유입 등의 잠재 손실(메타 입장에선 잠재 수익) 중 무엇이 더 클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이번 계약과 정반대의 사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바로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MS를 고소한 건, 뉴스코퍼레이션(WSJ와 뉴욕포스트를 소유 중)이 퍼플렉시티를 고소한 건입니다. 이 언론사들과 로이터 중 누가 더 나은 선택을 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계약 내용은?
- 메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 AI 챗봇이 로이터 자료를 직접 인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5일부터 미국 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의 AI 챗봇 기능에 바로 로이터 콘텐츠가 탑재됐다고 합니다.
- 로이터는 메타의 콘텐츠 사용비뿐만 아니라 자사 콘텐츠를 더 광범위하게 제공하게 됐습니다. 기존에도 전 세계 곳곳에 뉴스를 전달하는 국제통신사였으나 메타 SNS가 가진 자동 번역, 요약 기능을 통해 더 다양한 국적/세대의 독자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AI와 결합이 미칠 영향
- 메타-로이터 계약은 검색 경험의 주류가 AI 검색으로 전환될 확률을 높였습니다. 퍼플렉시티 등 AI 챗봇 서비스의 BM의 핵심은 유저가 검색 결과에 따라 외부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도록 묶어두는 것입니다. 메타 SNS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선 최대한 유저의 체류 시간을 높여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 따라서 언론사는 AI 기업과의 콘텐츠 공급 계약과는 별개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할 텐데요. 핵심은 결국 고품질 저널리즘입니다. 단순 키워드 매칭보단 '더 많이 인용될 법한' 콘텐츠의 노출 빈도와 가치가 향상될 수밖에 없습니다(깊이 있는 분석은 이성규 에디터의 "AI검색에 '기사'가 잘 인용되려면"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4] SK하이닉스, 3분기 최대 실적 달성…삼성전자는 부진
✅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압도적 지배력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력 제품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입니다. 하이닉스는 2022년 HBM3 출시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차세대 HBM3E까지 선보이며 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HBM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하며 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이미 HBM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점한 것입니다.
✅ 삼성전자, 전통 반도체 부문은 부진, HBM 시장에선 뒤쳐져
한편, 삼성전자는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여전히 스마트폰과 컴퓨터용 구형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시장 자체가 최근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문제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주요 AI 고객사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점도 타격으로 작용했습니다.
✅ 파운드리 부문 적자와 중국 시장 리스크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적자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삼성은 대만의 TSMC와 경쟁 중이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도 감소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가 향후 실적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의 1강으로 부상할까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과 SK하이닉스의 고속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TSMC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제품 개발 및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3분기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S부문을 추월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수록 SK하이닉스의 시장 우위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AI와 비AI 분야로 양분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메모리 부문에서의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 데 최소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구도가 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R&D 투자와 시장 공략이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