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벨리온-사피온 '깜짝' 합병...배경과 시너지는?
12일,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SKT 자회사)'가 합병 소식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3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합병된 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AI 스타트업의 합병 소식인데도, 구체적인 계약 내용 없이 말 그대로 "합병한다"는 소식만 먼저 나왔습니다. 게다가 주요 주주들이나 일부 C레벨 임원들도 해당 소식을 발표 당일에야 알았다고 하는데요. 양사가 합병 소식을 급하게 밝힌 배경과 업계의 반응, 그리고 합병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요약해봤습니다.
🤯 깜짝 합병...왜?: 양사는 합병의 목적을 "AI NPU 시장은 향후 2~3년간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인 만큼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빨리 하나로 합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반도체 개발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만큼 스타트업 간 경쟁보다 결합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인적 자본인 'AI 인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요. 양사는 논의 중간에 합병 소식이 외부로 유출되면 조직 내부에 혼란이 생기고 인재들이 경쟁사로 이직할 것을 걱정한 모양입니다. 혹은 합병 조건 중 주주나 내부 인력의 반발을 살만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도 있습니다.
😡 "당황스럽다": 너무 갑작스러운 발표에 직원들과 주주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SKT 자회사인 사피온 직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어 보입니다. 사명이 리벨리온으로 유지되고, 상장 전까지 경영권을 리벨리온이 행사하는 등 사피온의 기존 직원은 입사 당시 약속했던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양사에 투자한 주주들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주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합병 소식을 통보받은 만큼, 회사와 주주 간 신뢰관계에 균열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