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 vs 미국, 노동시간 선택이 드러내는 복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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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과 UC버클리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취업자들은 평균 주 42시간을 일한다고 합니다. 산업 수준이 다르고, 고용 형태가 다양하며, 성별·연령별 차이가 크긴 하겠으나 '주 40시간'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규범을 두고 꽤 오래전부터 늘려야 할지, 줄여야 할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얼마나 일하는 것이 적당한가’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데요. 최적의 노동시간은 산업 구조뿐 아니라 개인이 속한 문화와 경제적 조건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기에, 고려해야 할 점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 균형 vs 생산성

  • 최적의 노동시간에 대한 관점은 경영자의 가치관 또는 국가의 재정 여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독일과 영국의 노동자들은 임금을 조금 줄이더라도 여가시간을 늘리기를 원했고, 미국 노동자들은 오히려 더 일하고 더 벌기를 원했던 것이 그 예시입니다. 이는 유럽의 안정적 복지 구조와 미국의 불안정한 재정 여건이 각각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 한편 일각에서는 “근로시간을 줄여도 기업 생산성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군수 공장에서 주 48시간 초과 시 생산성 기여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주 63시간을 넘어서면 추가 근로가 아예 의미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금요일 오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떠올리면 낯설지 않은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