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퀴비의 종료가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의 일이었는데요. 이와 비교될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었습니다. CNN+의 론칭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공에 비하면 다소 성급하다는 판단이 들 정도입니다.

CNN+의 종료 결정은 미디어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뉴스 기반의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CNN+의 종료 사례를 분석 중인 국내 방송사들이 뉴스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는 건 애초부터 상상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일단 저의 결론은 성급하다는 것입니다.

CNN+의 종료는 뉴스 유료 구독의 실패는 아니다

CNN+의 종료는 디스커버리와 워너미디어 간의 합병이라는 맥락 하에서 접근해야 할 겁니다. CNN+ 콘텐츠 부실이나 성과  부족이 부른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죠. CNN 경영진과 신규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경영진의 인식 차이가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에 제프 저커 회장의 사임이 겹치면서 사실상 CNN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죠. 이 와중에 내려진 경영상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