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9월 16일(금)자 조선일보 1면에는 짤막한 사고(회사 공고문) 하나가 실립니다. 박스로 편집된 사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근래에 우리는 대중 관광 혹은 국민 관광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맴도는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강한 욕구를 갖게 됐습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는 문제는 그것이 단순히 '논다'는 차원을 넘어 내일의 생산적 활동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삶 자체를 보다 알차게 해야 한다는 전제를 갖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행/레저 특집은 그런 점에서 각기 다른 취미와 취향을 지닌 여러 독자분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레저면은 당시 전체 12면 중 8면에 개설이 됐습니다. 당시 개설된 페이지 전체를 캡처해 봤습니다. 한면 전체가 오락과 레저와 관련한 정보들도 가득 차 있습니다. 낚시와 등산은 낚시회와 산악회의 모임명과 출발 시간을, 문화 가이드에는 다양한 전시, 음악 행사의 일정을 알려주고 있죠. 비교적 오랫동안 운영돼 온 '주말 극장가' 코너도 지면의 한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공간은 '낱말맞히기'입니다. 영어권 신문에선 오래 전부터 운영됐던 크로스워즈(Cross-Words)의 형식을 차용한 지면용 퀴즈 게임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찾아본 바로는 조선일보가 처음으로 낱말맞히기 게임을 게시한 시점이 바로 이날, 1983년 9월16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