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검색에서 뉴스 링크가 사라지는 그날

💡
언론중재위원회가 발간하는 월간 웹진 '언론사람'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뉴스 없는 플랫폼에서 나아가 뉴스 없는 검색에 대한 전망을 이번호 주제로 삼았습니다. 2011년 에릭 슈미트의 검색 구상도 이 맥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 이성규 더코어 미디어 에디터

그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듯하다.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그날은 생성 AI 경쟁 구도와 뉴스에 대한 보상 정책 환경이 급변하면서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당장 언론사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염려될 정도다. 그날은 ‘검색에서 뉴스가 사라지는 날’이다. 물론 극단적 수사다.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날이 오진 않을 수도 있다. 명확한 건, 그날이 오면 검색 결과에서 지금보다 현저하게 뉴스 링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올 초부터 이러한 전망들이 서서히 제기되기는 했다. 지난 2월 네이버가 개발자 행사에서 ‘검색의 비전’을 발표했을 때 얼추 짐작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에 챗GPT가 결합됐을 때는 대세를 실감했다. 확신을 굳힌 건 구글의 I/O 행사였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연합군에 밀리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을 ‘검색’에서 쏟아낼 것으로 예상은 됐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내용은 한발 더 나아갔다. 검색 결과로 제시되는 링크에 뉴스가 비집고 들어갈 뚜렷한 틈이 보이지 않았다.

구글은 사용자의 검색 요청에 생성 AI가 답변하는 검색생성경험(Search Generative Experience, 이하 “SGE”)을 늘려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구글의 생성 AI가 서너 개 문단으로 답변한다. 관련 출처 링크가 우측 상단에 표시되긴 하나 3건에 불과하다. 더 많은 인용 출처의 링크를 보려면 버튼을 추가로 클릭해야 한다. 검색 관련 링크마저도 하단으로 밀려난다. 그렇다고 모든 검색어에 SGE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구글 측은 생성 AI의 답변 콘텐츠가 표준적인 검색 결과보다 더 유용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SGE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1).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서서히 그 빈도와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은 2011년 에릭 슈미트 CEO 시절, 이러한 형태의 검색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2)에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링크 기반의 답변’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답 변’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는 정확한 답변을 계산해낼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 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2년 전 그의 구상은 바로 지금 현실의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In an unexpected turn of events, the arrival of a new era seems imminent. What appeared to be a distant future is now rapidly approaching, as the landscape of generative AI competition and news reward policy undergoes swift changes. The implications of this shift have left me apprehensive about the limited time journalists will have to adapt. Brace yourselves for the day when news vanishes from search, although it must be noted that such extreme rhetoric may never materialize. However, what is certain is that the number of news links in search results will significantly dwindle on that fateful day.

The seeds of this prospect have been sown gradually since the year began. In February, Naver hinted at it when they unveiled their "Vision of Search" during a developer event. The momentum further shifted with Microsoft's collaboration with ChatGPT, leaving no doubt that change was in motion. Yet, it was Google's I/O event that sealed the deal. While it was anticipated that Google would make a substantial push in search to rival the Open AI-Microsoft alliance, the actual announcement went beyond expectations. It became evident that there would be no evident space for news links in the search results.

Google has officially confirmed its plans to expand the Search Generative Experience (SGE), wherein generative AI provides responses to users' search queries. Users enter their questions in the search bar, and Google's AI generates answers in three to four paragraphs. Only three relevant source links are displayed in the top right corner, necessitating an additional click to access additional cited sources. Even search-related links are relegated to the bottom. It is worth noting that SGE is not applied to all queries; rather, Google explains that it is employed when the AI-generated answer is deemed more valuable than standard search results. Despite its current limitations, it is inevitable that the frequency and scale of SGE will increase.

This shift in search results aligns with Google's long-standing vision, first articulated by former CEO Eric Schmidt in 2011. Back then, Schmidt stated, "One of the things we're doing strategically is moving from 'link-based answers' to 'algorithm-based answers,'" emphasizing that their AI technology was capable of providing accurate responses at scale. Twelve years ago, Schmidt envisioned what we are witnessing unfold before our eyes today.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더코어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