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매해 발표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년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가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보는 데이터가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인데요. 전세계 '꼴지'라는 오명을 수년간 써왔기에 눈길이 먼저 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올해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28%로 전해에 비해 2% 낮아졌습니다. 순위로 보면 조사대상 46개국 중 41위에 해당합니다. 꼴지가 아니라는 데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2년째 감소세로 돌아선 흐름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2021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빠르게 상승했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이후 매년 2%씩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32%로 신뢰도 상승세를 탔고 일본은 우리처럼 2% 하락했습니다. 일본의 뉴스 신뢰도는 한국에 비해서는 14%p, 미국에 비해서도 10%p 높은 수치입니다. 일본 내에서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 미국에 비해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높은 지역입니다. 특히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지상파와 주요 5대 신문은 인터넷뉴스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높은 신뢰 수준을 보여왔죠. 김위근 등(2020)이 펴낸 '일본 언론의 현실과 이해'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