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집에 연락해 조명을 켜고 거실 청소를 하고 피자를 주문해 두고… 미래형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를 설명하는 영상에 단골로 나오는 장면들이다. 물건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사람과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렇듯 기술적으로는 이미 불가능의 경계선이 무너졌고 상상하는 웬만한 것들이 생활 속에 구현되고 있다.

AI 스피커와 대화하는 건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들은 스피커를 통해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듣고 물건을 주문한다. 스피커가 말잇기 게임은 물론 어떤 수다든 받아 주다 보니 어찌보면 무뚝뚝한 배우자보다 더 살가운 친구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TV와의 대화는 어떠한가. 스마트 TV에 유튜브만 연결해도 ‘수상기’로 불리던 TV는 확 달라진다. 다름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바로 쌍방향 소통(Interactivity)이다. 흔히 사물인터넷, 혹은 IoT(Internet of  Things)로 부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 익숙해진 아이에겐 손으로 만져도 반응하지 않는 TV화면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린 이제 당연하게도 쌍방향성을 지닌 유튜브로 이동하고 있다.

쌍방향성의 중심, 유튜브

전통매체와 유튜브를 비교할 때 바로 이 쌍방향성의 차이가 쉽게 감지된다. 한발 더 나아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요즘 유튜브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 화면을 두 번 터치해서 10초씩 빨리 재생시키거나 뒤로 되감으면서 본다. 또 아래의 추천 영상을 스크롤하며 훑어보기도 하고 댓글 펼쳐 보기도 동시에 해낸다. 서비스 플랫폼 또한 쌍방향성을 고려한 UI(User Interface)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