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먼이 저널리즘을 정의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당대 민주주의의 변화와 문제를 분석했고, 여기서 여론-행정부의 관계가 국가의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여론이 중요해진 시기였죠.

당연히 여론의 형성 과정을 탐구했고, 무엇보다 여론의 형성 주체로서 공중은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에 다가가기 위해선 언론의 자유가 중요했지만, 언론의 자유와 여론 형성 지원 기구로서 언론의 임무 수행은 별개의 문제였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언론은 정확성, 완벽성, 성실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러려면 전문직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저널리즘 스쿨의 명분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러한 그의 논리는 전문직주의로서 저널리즘의 객관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우리가 저널리즘을 정의하고 민주주의와 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려면, 일단 그의 접근 경로를 복기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는데 언론은/저널리즘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함수식을 빨리 도출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민주주의 문제/해결방안 대한 고민과 컨센서스 없이 저널리즘이 무작정 민주주의에 기여한다는 텅빈 논리는 어떤 설득력도 갖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방법론으로서 언론은 어떤 원칙들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도 논의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