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위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구글의 월 방문자 수를 넘어서더니, 올해엔 예상 광고매출액이 트위터와 스냅챗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아직 페이스북의 그것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기세라면 머지않은 시간에 페이스북을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이미 5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대세 영상앱’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틱톡의 빠른 성장세는 더 큰 그늘을 낳고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 허위정보의 확산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악명 높은 허위영상은 대부분 틱톡에서 나온다는 오명을 얻었다. 영국 BBC 팩트체크팀 저널리스트인 샤얀 샤다리자데가 “이렇게 많은 허위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은 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다. 다른 분쟁지역 영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영상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여느 플랫폼처럼 비디오게임 영상이 전장의 흔적으로 확산하기도 한다.
틱톡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사용자 대상 정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술적 조치엔 소홀한 편이다. 짧은 영상이 빠르게 스크롤되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특수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맥락을 담기엔 영상이 너무 짧고, 비판적 소비를 하기엔 너무 빨리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