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똥철학을 오랜만에 열거할 기회가 생겼네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개똥기술철학’입니다. 벤 톰슨의 글 ‘Clubhouse’s Inevitability’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물론 꼼꼼하게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클럽하우스 이면의 '통제와 탈통제의 순환적 동학'
잠시 위 그림을 보시겠어요? 제가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제와 탈통제의 순환적 동학’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기술은 기본적으로 탈통제로부터 성장의 모멘텀을 얻지만, 이후 통제의 욕망 혹은 압력에 의해 서서히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는 개념입니다. 통제하려는 힘(구심력)과 통제를 벗어나려는 힘(원심력)이 도전과 응전처럼 반복된다는 의미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여기서 통제의 주체는 (기술)엘리트이고 탈통제의 주체는 개인입니다.
아시다시피 인터넷의 등장 이후 개인은 끊임없이 통제와의 전쟁/사투를 벌여왔습니다. 통제는 곧 장악력이면서 동시에 엘리트의 기득권입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기득권이라기보다는 더 많은 자원을 가지려는 욕망이 만들어낸 권력이라고 보면 어떨까 합니다. 개인들은 이러한 엘리트들의 기득권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저항하며 이탈하려 합니다. 원심력의 원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