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댕댕이와 냥냥이, 웃었다

코로나와 유튜브채널 지형도 변화

(씨로켓 유튜브 리포트 ㅣ UP&DOWN 4월)

코로나19가 유튜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매달 한국 유튜브 상위권 250개 채널의 현황을 분석중인 씨로켓리서치랩에서 4월 집계를 살펴보았다. 3월에 이어,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콘텐츠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동시에 ‘키즈와 게임, 일상 브이로그’ 등이 강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애완동물, 그림, 예능’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추세가 확산되는 등 심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 상위권 신규 진입 채널은 7개 채널이다. 밀키와 복이(동물)와 흥삼(인물), ODG(인물), 박막례 할머니(개그), JTBC Voyage(예능), NCT DREAM(음악), 세레나아트(교육) 등이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밀키와 복이’(MilkyBoki) 채널과 그림 그리는 채널인 ‘Serena Art’(세레나아트) 등이 4월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구찾는 우주인 ㅣ Serena Art

나이프와 붓으로 아크릴화를 그리는 ‘세레나아트’는 그림을 그리며 작년 4월 첫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의 제목이나 태그는 영어를 사용해 글로벌 타켓층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아이가 미국아이를 처음만나면 하는말 ㅣ ODG

‘한국아이가 미국아이를 처음 만나면 하는 말’이라는 4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은 5,0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윤성원 감독이 솔파에 이어 두번째로 만든 키즈 패션 브랜드 ‘ODG’ 채널의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 아이였다’는 슬로건에 맞게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키즈 출연자가 입고 나온 옷은 모두 ODG라는 키즈 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영상을 보면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비디오커머스를 꾀하는  콘텐츠 마케팅 차원의 채널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등 사업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ODG채널을 참고해볼 만 하다.

소주 한 잔과 싱싱한 각종 회! ㅣ 흥삼

가족이 함께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뭉쳐 먹방을 진행하는 ‘흥삼’. 아프리카TV로 데뷔했고, 방송 초기에는 옥탕방에서 먹방을 진행했다. 이사 후 전원주택 마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진행하는 솥뚜껑 요리 먹방이 주력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요리 잘하는 어머니, 대식가이자 프로먹방러 아버지, 유튜버 흥삼의 기획력이 시너지를 보이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외국인들의 댓글이 많이 달리는 편이다. 최근 아버지 혼자 단독 먹방도 진행되고, 직접 요리를 만드는 영상도 올라온다. 올해 1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엔시티 드림 'Ridin' Dance Peacticeㅣ 채널 NCT DANCE

K-POP에서는 그룹 NCT DREAM(엔시티드림)이 Reload(리로드)를 발표하며, 상위 250채널에 신규 진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로 위기를 기회로 타개해 가는 중이다. ‘Beyond LIVE’는 기존의 오프라인 콘서트 중계를 넘어 SM엔터테인먼트가 시도중인 컬처 테크놀로지(CT) 접목 노력의 일환으로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를 지칭한다. SuperM(슈퍼엠)을 시작으로 WayV(웨이션브이), NCT DREAM까지 전 세계 팬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공연을 펼쳤다. 변화하는 K-POP 공연계 흐름을 읽게 하는 장면이다.

국내 유튜브 Top250 동물 카테고리: 코로나 이전과 이후 비교

유튜브에서 동물 카테고리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을까. 코로나 이전(19.10-12)과 이후(20.1-3)의 조회수와 구독자 변화를 Top 250에 진입한 동물 카테고리만 따로 나눠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대부분 전보다 코로나 기간 동안 확실히 증가했다.

국내 유튜브순위 4월에 신규로 진입한 채널인 ‘밀키와 복이’는 사모예드 ‘밀키’와 노르웨이숲 ‘광복’의 성장과정과 놀이를 주요콘텐츠로 한다. 코로나가 있기 전, 작년 4분기(10-12월)와 코로나 발병 후 올해 1분기(1-3월) ‘밀키와 복이’는 조회수는 2천에서 4천으로 2배 이상 상승했고, 구독자 역시 10만 명 이상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유튜브 순위 Top 250  동물 카테고리에서 코로나전후를 비교했을 때, 구독자와 조회수가 3번째로 높은 편이다.

SBS TV 동물농장의 공식 SNS 채널 ‘애니멀봐’는 2017년 6월 론칭 후 4월 현재 구독자 수가 309만 명(20.5.17. 기준)에 이른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구독자수는 60만명이 늘었고 조회수도 1.4배 증가했다. 동물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크림히어로즈’ 역시 1.3배의 증가률을 보여주었다. 지난 3월, 크림히어로즈 채널 소유권 이전 논란이 일면서 구독자 감소폭은 상당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조회수는 대폭 증가한 셈이다.

반려동물 미용실을 운영하는 채널 ‘슈앤트리’를 통해서는 반려견미용 트렌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과거엔 면도기로 털을 미는 미용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가위컷으로 모양을 낸다고 한다. 작년 12월 구독자 1백만 명을 찍으면서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채널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 채널도 있다. 163만 명(20.5.17.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한 ‘수리노을’은 2012년부터 업로드를 시작한 상위권의 고양이 채널이다. 국내 고양이 관련 채널 중에서는 오랜 기간 활동한 채널인데 최근 운영상의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다른 채널과 달리 조회수와 구독자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블루, 반려견, 반려묘에 빠진 랜선집사들

사람들이 반려견과 반려묘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어떤 채널의 이용이 가장 많을까.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온라인 포털 검색’과 ‘카페/블로그’ 이용은 줄어든 반면 ‘유튜브’ 이용은 증가했다. 20대는 SNS 와 유튜브를 활용해 정보습득이 많은 반면 50대는 주변 지인과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정보 습득이 많은 편이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관리상 어려움 때문(35.8%)이 많았다(복수응답 허용). 반려견 양육 선호도는 전년 대비 11.9% 감소했고, 고양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반려견 양육 선호도는 감소했지만 반려묘 양육 선호도는 높아졌다.

여러가지 이유로 반려동물 양육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굳이 키우지 않더라도 다른 이들의 반려동물을 보는 것 만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즐겨보는 이들이 늘다보니 이제 유튜브에서도 펫튜브 채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아지와 먹방, ASMR 등 인기 있는 요소로 이루어진 ‘홍설이’의 먹방 콘텐츠, 개와 고양이가 얼마나 다른지 잘 보여주는 ‘밀키와 복이’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반려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유튜브 콘텐츠로 접하는 ‘랜선이모삼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운척 하는 강아지용 떡볶이...ㅣ 홍설 HONG SNOW

최근 집사들 사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다양한 챌린지들이 유행 중이다. 그중 개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사들은 두 반려동물의 유연성과 판단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애물 피하기 대결 챌린지에 나서기도 했다. 그외에도 ‘휴지벽 챌린지’를 비롯해 야외 산책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산책냥’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콘텐츠의 인기만큼 그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동물학대성 장면이 담겨 있는 영상들도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는 점도 이슈가 되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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