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메타와 트위터 속 변화

[Mar. W1] 인스타, 페북도 ‘인증 서비스' 판매...SNS와 소통양식의 변화

✔️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저를 대상으로 ‘유료 인증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직후 ‘블루 체크’를 판매한 것과 비슷한데요. 셀럽, 기업 등 유명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던 인증 기능을 일반 유저들도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증 서비스는 메타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메타는 따라쟁이?

메타는 경쟁 SNS의 장점을 흡수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편입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스냅의 ‘스냅챗’을,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을 벤치마킹한 기능입니다. 페이스북은 서브스택(Substack)과 유사한 뉴스레터 서비스 ‘불레틴(Bulletin)’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외에 카메라 필터, 공유 기능 등에서 메타는 경쟁 SNS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벤치마킹의 결과는 성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1년만에 원조인 스냅챗의 사용량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릴스 역시 틱톡을 넘어서지 못했을 뿐이지 하루 평균 1,700만 시간 이상의 사용량을 기록 중입니다. 어쩌면 경쟁 SNS의 장점을 빠르게 도입하는 게 메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엔 트위터 블루…왜?

한편, 메타의 유료 인증 서비스 발표를 듣자마자 연상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트위터의 ‘트위터 블루’입니다. 트위터 블루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광고 제거와 앱의 메인 테마 색상 선택 등의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그중 메타의 인증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은 유저에게 파란 체크 무늬의 인증 마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트위터 블루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꽤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위터 블루는 지나친 상업성과 부작용 등을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를 기준으로, 트위터 블루 구독자는 30만 명 이상, 매출은 월간 24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트위터 입장에선 꽤 실속있는 셈이죠. 트위터 블루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메타는 SNS 상에서도 그와 비슷한 구독 서비스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여긴 모양입니다.

메타의 1순위 목표: 새로운 수익 모델

SNS 인증마크는 인플루언서만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자,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SNS는 인플루언서가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인증 서비스의 유료화는 SNS가 마케팅·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유저들에게 비용을 매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메타의 매출 중 광고 매출의 비중

메타의 매출 대부분은 광고 매출로부터 나옵니다. 작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메타의 전체 매출에서 광고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광고 매출이 크게 줄면서 메타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크리에이터化

유료 인증 서비스가 성공할지 여부는 이제 유저들의 반응에 달렸습니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에게 얼마나 만족감을 주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구독한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게시물을 올렸을 때, 게시물이 얼마나 많이 노출되고 수익을 내는 지에 따라 인증 서비스의 구독률과 메타의 매출이 바뀌겠죠.

최근엔 인플루언서들의 크리에이터로서 포트폴리오들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Business Insider, Kai Blue

점차 SNS들은 인플루언서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가정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토리, 릴스 등 메타가 도입해온 서비스들은 결국 유저들이 SNS 상에 오랫동안 머물 유인을 제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를 꾸준히, 많이 생산해낼(=많은 수익을 위해서) 유인이 되죠. 이런 맥락에서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이 도입될 거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택에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메타의 서비스들을 대체할 수 있는 SNS가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트위터의 사례처럼 유저들의 반발과 계정 사칭 등의 부작용은 물론이며, 인플루언서들이 무료 서비스를 찾아 메타 SNS를 떠나거나 활동량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SNS는 더이상 소통의 창구가 아니다?

메타의 유료 인증 서비스 도입은 어쩌면 SNS의 역할이 완전히 바뀜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SNS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유저 유입’입니다. 지금까지 SNS가 유저를 모으고 유지하는 방식은 많고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고 시장이 활발했을 땐, 많은 수의 유저가 있다는 것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죠.

하지만 광고 시장이 차갑게 식으며 SNS는 생존을 위해 변화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제 SNS의 중심은 유저들이 아닌 콘텐츠이며, 그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메타가 찾아낸 새로운 수익 모델인 듯 합니다.


ChatGPT,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ChatGPT가 저자로 등재된 전자책이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만 200권을 넘었습니다. 저자로 등재되지 않더라도 ChatGPT를 자료 취합 등에 활용한 책도 무수히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판업계는 ChatGPT를 포함한 AI 채팅봇에 학을 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AI 채팅봇의 활용이 많은 과학, SF 분야에서는 너무 많은 원고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SF 출판사 클락스월드(Clarkesworld)는 AI 채팅봇이 서술한 원고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자 원고 접수를 일시적으로 닫기도 했습니다.

ChatGPT launches boom in AI-written e-books on Amazon | Reuters

Science fiction publishers are being flooded with AI-generated stories | TechCrunch


반도체 기업, 美 지원금 받으려면 보육 지원해야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들이 미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려면 사내 보육시설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지난 8월 통과한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미국 내 보육 시설 증대와 여성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입니다.

반도체과학법에는 미국 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390억 달러의 생산 지원금을 포함해 527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편성돼 있습니다. 이중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반도체 생산 지원금을 받고자 하는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뛰어난 보육 복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보육 복지가 요구되는 이유는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분야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여성들을 일자리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거나 규모가 축소된 보육시설이 늘며, 많은 수의 여성이 육아를 위해 일자리를 그만뒀는데요. 그중엔 반도체 산업에 꼭 필요한 숙련된 기술자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다시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모양입니다.

To Tap Federal Funds, Chip Makers Will Need to Provide Child Care - The New York Times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더코어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