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퇴출’에 맞선 바이트댄스의 대안은 ‘레몬8’
틱톡 금지 현황은?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단 이유로 지속적으로 틱톡에 퇴출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에는 상원에서 정보통신기술 위험 통제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주로 중국) 정보기술(주로 틱톡)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이 법안이 효력을 가질 경우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걸 막긴 어려워 보입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퇴출을 막고자 무려 2년 넘게 로비를 해왔지만 무의미해졌습니다. 바이트댄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 강제 매각 ▲바이트댄스 지분 판매 등 바이트댄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뿐이었습니다. 결국 틱톡을 유지하기 보다 새로운 앱 레몬8을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레몬8이란?

레몬8은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앱입니다. CNBC에선 레몬8을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의 혼합’이라 소개했습니다. 레몬8 유저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여행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다른 유저와 좋아요/팔로우/댓글 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레몬8의 출시 자체는 2020년 초였습니다. 일본에서 첫 출시됐지만, 틱톡의 퇴출 위기가 현실화되자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도 레몬8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출시 한 달만에 1,7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은 기진맥진
틱톡에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들은 레몬8으로 주요 활동지를 옮겨 가느라 바쁩니다. 미국 IT 매체 The Information은 인플루언서들이 포모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주류가 되면 당연히 생기는 일이지만, 인플루언서들은 피로감을 표했습니다. 이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수많은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것도 벅찬데 새로운 플랫폼에 다시 적응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 지친다는 겁니다.
바이트댄스 고의적 ‘밀어주기’?
일각에선 레몬8의 인기가 바이트댄스의 적극적인 ‘작업’ 덕이라 지적합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며 레몬8에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바이트댄스와 협업하는 마케팅 회사가 인플루언서들에게 ‘레몬8에 콘텐츠를 올리라’며 ‘4월 한 달간 사진 3~10장, 150자 이상의 문구를 담은 게시글 10개를 게시하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틱톡 금지 대안될까....바이트댄스, 美서 SNS '레몬8'출시 - 아시아경제 (asiae.co.kr)
美서 바이트댄스 소셜미디어 앱 '레몬8' 인기…틱톡 대안되나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퇴출 압박 ‘틱톡’ 다음은 ‘레몬8’… 인플루언서들 “피곤” (naver.com)
빅테크 기대 이상 호실적 발표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입니다. 주요 빅테크들도 연달아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감원 등 비용 절감으로 인한 일시적 개선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빅테크 실적 요약입니다.
(기업: 매출(전년 동기 대비) / 순이익(전년 동기 대비) / 발표 직후 주가 변동(당일 종가 기준) / 비고)
- 메타: $286.5억(+2.64%) / $57.1억(-23.52%) / +13.9% / 중국 기업의 디지털 광고 증가, 릴스 이용시간 24% 증가, 매출 외 지표는 대부분 악화
- 알파벳: $697.9억(+2.6%) / $164.4억(+9.24%) / +3.74% / 구글 클라우드 첫 흑자 기록
- MS: $528.6억(+7.08%) / $182.99억(+9.39%) / +7.59% / 오픈AI, Azure 클라우드 성공 등
- 아마존: $1273.58억(+9.37%) / $31.72억(+182.52%) / +4.61% / 순현금흐름 대폭 감소(3804.1%), 광고 매출 증가
+국내 (네이버, 카카오는 추정치&순이익 대신 영업이익)
- 삼성전자: 63.75조(-18.04%) / 1.4조(-87.42%) / +4.3% / 반도체 부진
- 네이버: 2.28조(+23.42%) / 3220억(+6.7%) / 해외 사업(포시마크, 이북재팬 등) 성장 중
- 카카오: 1.83조(+11.0%) / 1259억(-20.63%) / 신규 서비스 대거 도입
98% 폭락 은행, 美 ‘선 구조조정-후 매각’ 지시
퍼스트리퍼블릭은 사실상 파산에 다다랐습니다. 2021년 11월 400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이 1년 반도 되지 않아 6억5300만달러까지, 약 98.3% 폭락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다른 은행, 기업에 인수되길 바랐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손실 보전’ 카드를 꺼냈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담
인수자 없는 파산은 미국 정부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퍼스트리퍼블릭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개당 2만5000달러까지 전면 예금 보장을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선 연방 예금 보험 기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이미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로 130억달러 수준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대형 은행들은 왜 인수를 꺼릴까요?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중 저금리 대출 비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금리 대출은 금리가 폭등하며 (은행 입장에서) 가치가 급락했고, 손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 JP모건
결국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형 은행 의존도가 너무 높아질 거란 우려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급한 불(퍼스트리퍼블릭 인수)을 끄기 위해 대형 은행에 유리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규정상 특정 은행이 미국 전체 예금의 10%를 초과 보유해선 안되지만,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할 경우 10%를 초과할 걸로 예상되자 해당 규정을 고치거나 다르게 해석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SVB를 포함해 미국의 은행 위기 역사에는 거의 매번 JP모건이 (원인으로) 얽혀있는데요. 그런 위기가 벌어질 때마다 JP모건의 위상이 높아진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