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7] 향후 4가지 세계화(Globalization) 시나리오와 시사점
우리금융그룹에서 펴낸 보고서입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살펴본 향후 4가지 세계화 시나리오와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Summary>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균열 조짐을 보인 세계는 브렉시트, 트럼프주의를 거쳐,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지며 탈세계화가 가속화.
2022년 5월 22~26일 중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은 전통적 개념의 세계화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5년후 세계화의 모습을 물리적(상품·서비스 등), 가상적(디지털·기술 등) 경제의 개방 정도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로 제시.
① 세계화 5.0(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 재화·서비스에 더해 기술·데이터와 고급인력의 교류가 빈번하게 이뤄져 국가간 물리적·가상적 경제 협력이 모두 증대
② 물리적 개방, 가상경제 단절
: 상품무역 개방이 유지되지만, 기술·디지털 등 가상적 경제는 국가간 상호이동이 제한되고 각국의 독자적 기술경쟁이 심화
③ 물리적 단절, 가상경제 개방
: 상품 등 물리적 교역이 축소되지만, 몇몇 국가들이 공동으로 디지털·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가상적 경제 교류는 진전
④ 자급자족 경제(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
: 상품 교역 감소가 지속되는 것에 더해, 기술·디지털 등 가상적 경제에도 개별 국가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교류·협력이 제한.
다보스 포럼은 각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4가지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국가간 협력, 경제적 통합, 지식공유,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세계화의 모습을 선제적으로 분석·모니터링하여 경제주체별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
(아래는 보고서 다운로드 링크)
[07.06] 오리지널 제작에 힘쓰는 OTT들
OTT전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페달을 밟은 듯 급성장했다가 이제 진검승부가 되는 형국이고, 종전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성공사례를 본따 국내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자체 콘텐츠 제작 현황을 정리하면서 국내 OTT들의 사업현황을 정리한 리포트입니다.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된 2021년 콘텐츠 관련 투자 규모를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이렇게 주요 관련 기업의 투자 규모만 살펴보아도 2020년 유료방송시장의 PP가 제작에 투자한 1조 9,000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07.05] 카카오, 어수선한 가운데 중심 잡기
오늘(5일) 카카오 관련 2개의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먼저 구글의 인앱결제에 저항하면서 구글이 카카오톡 최신 앱 심사를 거절했다는 소식입니다. 카카오가 아웃링크 방식의 웹결제를 유지한 걸 문제삼은 거죠. 카카오측은 Daum 포털에서 '카카오톡' 검색하면 상단에 설치방법을 큼직하게 안내하고 있네요. "'카카오톡 최신 다운로드'를 클릭 시, 경고 문구가 표시될 수 있으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니 무시하고 다운로드 하셔도 된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보여주듯 임시방편일 수도 있지만, 일단 카카오는 구글에 굴복할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이에 앞서,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건으로 어수선한 풍경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상장이 연기된 상황에서 매각설이 나온 뒤 노조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해진 상황이죠. 작년 국감 전후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나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다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셈입니다. 전체적인 상황 설명은 아래 기사가 자세하네요.
그리고, 투자자 MBK 입장을 담은 기사도 있네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기회를 본다'는 관점에서 긍정론도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성은 의심할 바 없이 좋게 보는 듯 합니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찬성해야 현실화 가능한 점과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이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듯 합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올 가을 국감을 앞두고 카카오 입장에선 사회적 Risk 관리가 중요한 국면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건은 수익성을 우선하기 어렵고 상생의 관점에서 잡음을 줄이고픈 수요가 커 보입니다. 반대로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카카오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우호적 지원의 분위기를 업을 수 있어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하는 듯 합니다. 결국 카카오는 최근 몇년 사이 몸집이 훌쩍 커지고 계열사가 대거 늘면서 뒤뚱거리는 상황이 생겼고 사회적 온도에 민감해지는 것 또한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를테면 주식투자자들도 주가 상승국면에선 잡음이 덜했지만 하락국면이 되자 곧바로 '문어발식 확장'이란 비판적 목소리가 봇물이죠.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건과 구글과의 기싸움 등은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중심을 잡아나가는 상황 속에서 바로미터가 되는 사례가 될 듯 합니다.
[07.03] 미국 FCC 위원, "구글 & 애플, 틱톡 금지해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s) 브렌던 카(Brendan Carr)위원이 최근 애플과 구글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공화당계 위원인 브렌던 카는 구글과 애플의 CE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그들의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7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는데요. 그는 틱톡이 비디오 공유 앱이 아니라 중국정부를 위한 정교한 감시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요청은 6월 18일 버즈피드가 보도한 기사에서 중국의 틱톡 직원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그간 틱톡은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 저장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데이터 수집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응해 왔습니다. 하지만 버즈피드가 틱톡의 내부 회의에서 유출된 80개 이상의 오디오 파일을 검토한 뒤 보도한 위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틱톡 직원이 최소한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 사이에 미국의 틱톡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10개 이상의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죠.
브렌던 카 위원장은 구글과 애플에 전한 서한에서 "Tiktok은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함께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중국의 확인되지 않은 접근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돼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있는 위험을 야기하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합니다.
참고로, 트럼프 전대통령이 틱톡 등 중국 관련 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실제로 실행되진 못한 전력도 있었죠. 2020년 8월 트럼프 전대통령은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중국 관련 앱을 금지하는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 측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행정명령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그리고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대신 바이든 행정부는 앱의 보안 문제와 관련해 관련 부처에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당장 구글과 애플이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중국 사이의 냉전 기류 속에서 하필 틱톡이 기존 설명과 달리 미국 이용자 데이터 접근이나 관리 문제가 있다는 의심까지 제기되다보니 규제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생길까 주목이 되는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