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DAN24' 시청하셨나요? 라이브로 중계된 탓에 그 시간대에 보지 못했다면 녹화본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여러 궁금증을 품고 오늘 'DAN24' 생중계를 시청했는데요. 저의 주된 관심사는 네이버의 AI 검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였습니다. 키노트만으론 대부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래 캡처본을 통해서 개략적으로나마 특징을 찾아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짧게 비교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네이버판 AI검색 'AI 브리핑'은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 발표 때 대부분이 소개가 됐습니다. 제가 아래에 영상을 캡처해뒀는데요. 먼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구글의 AI 오버뷰나 퍼플렉시티, ChatGPT 서치와는 다소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AI 답변이 짧고 콘텐츠 링크가 많다
먼저 기존 모바일 통합 검색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동일한 질의문('흑백요리사 식당 후기')을 던졌을 때 나오는 결과입니다. 아래 왼쪽이 현재의 모바일 통합검색이고 오른쪽이 AI 브리핑 화면입니다.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 오죠? 현재의 통합 검색이 '맛집 인기글'을 수직 피드형으로 내리는 방식이라면 AI 브리핑은 '캐러셀'로 이미지를 먼저 올려주는 UI 구조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아래에 AI가 생성한 답변이 나타나는데요. 답변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추천하는 콘텐츠의 안내문 성격이 강해보였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인기 식당들을 모아 봤어요' 아래에 두 줄 정도의 발췌문이 있고 관련 링크를 연결해 줍니다. 통합 검색 가장 상단에 위치한 '맛집 인기글'은 그 아래에 나타나게 됩니다.
기존 네이버 검색과 비교했을 때, 해당 질의에 대한 콘텐츠 추천과 특징적인 후속 질문을 뽑아내 관련 콘텐츠로 연결시키는 구조로 짜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AI 검색의 전형성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개조식 요약보다는 콘텐츠 추천 강조
현재까지 출시된 AI 검색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조식 요약문이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퍼플렉시티도 그렇고 ChatGPT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AI 브리핑은 '요약보단 추천'에 가까운 특징을 보입니다. 물론 모든 질의에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의문의 성격과 카테고리에 따라 제시되는 UI는 다르더군요. 분명한 건 콘텐츠 링크가 타 AI 검색보다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재호 부문장은 '탐색'을 강조했는데요.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아마 쇼핑과 구매 의도 질문에는 이러한 UI 구조가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생활정보 질문(건강이나 How to)으로 넘어가면 AI 검색의 보편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콘텐츠 기반의 개조식 요약문이 나타나고, 그 아래에 관련 출처 링크들이 제공됩니다. 구글 AI 오버뷰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출처 링크는 상대적으로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구글의 AI 오버뷰와 퍼플렉시티를 다소 혼합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요? ChatGPT 검색이나 퍼플렉시티처럼 답변이 콘텐츠 소비를 대체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콘텐츠 탐색을 여전히 유도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내부 콘텐츠 자산에 지속적인 트래픽을 전달함으로써 카페나 블로그 사용을 계속 촉진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여타의 AI 검색과 달리 네이버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블로그나 카페, 쇼핑, 여행과 같은 네이버 플랫폼의 사용자 기반 콘텐츠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AI 브리핑은 '탐색'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트래픽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따라서 일부 카테고리에선 글로벌 AI 검색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빠른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용자의 니즈,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노출되고자 하는 네이버 콘텐츠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 이 둘 간의 가교 역할을 얼마나 매끄럽게 할지는 지켜보면서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은 간단히 특징만 요약만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