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ed? 한국, 넷플릭스 당할까?

‘Netflixed(‘넷플릭스 당하다’는 뜻)라는 단어가 있지요. 넷플릭스에 의해 거대기업 블록버스터가 망한 과정을 기록한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선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합니다. 미국은 Netflixed Country의 대표사례인 셈이고 세계적으로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넷플릭스 당할까요?”
혹은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Majority’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통신 및 방송업계 종사하는 지인들과 이런 질문과 함께 한시간 남짓 설전에 가까운 토론을 펼친 바 있습니다. 두 입장의 논거를 간단히 정리해서 전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고, 씨로켓 페이스북에서 투표와 함께 의견을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Majority라고 말할 수 있다.
국내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데, 월정액을 꼬박꼬박 내는 사람들이다. 이용자중에 적극적인 선도그룹이며 그 자체로도 유의미하며 향후 확장성도 높다고 본다. 물론 이용자수가 훨씬 많은 국내 OTT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건 통신사의 번들링(Bundling)에 의해 만들어진 숫자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몰아보기(Binge Watching)의 맛 을 아는 시청자가 크게 늘고 있다."

"고객경험 의 차별성이 있다."

"TV로 보던 영상을 스마트폰과 게임기 등에서 이어보기 편하다. 말 그대로 끊김없는(Seamless) 좋은 서비스 경험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해서 다른 곳에는 없는 볼 만한 작품이 많다.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한국은 한국만의 문화가 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막상 조금 보고 나면 볼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번역과 자막 이슈도 있다보니 시간 지날수록 콘텐츠가 빈약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국내 OTT 서비스가 충분히 경쟁력 갖고 굳건하게 선두 자리를 점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제한적 범위안에서 유효할 것이다. Majority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국내에선 미드보다는 지상파와 유료 방송 등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 보는 수요 가 크다."

"건당 결제 로 놓친 콘텐츠 보는 경우가 대중적이고 많다."

"월정액 결제 부담 느끼는 측면이 있다."

"Binge Watching은 그리 보편적이지 않다."

Netflix:

유료 구독 기반의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CEO 리드 헤이스팅스). 1997년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했다. 2012년부터 ‘House of Cards’로 대변되는 자체(Original) 콘텐츠 제작에 나섰고 이후 콘텐츠 제작비용을 매년 늘리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9년에는 약 150억 달러(16조8,300억 원)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고, 올해 넷플릭스는 20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넷플릭스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55억 달러(6조4,200억원), 글로벌 유료구독자수는 1억 6,700만명에 달했다. 미국 외 지역 유료구독계정도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Source by 와이즈리테일 한국인 결제분석

2016년 1월, 통신사 LG U+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했다. IPTV 서비스가 주도하는 국내 OTT시장에서 초기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최근들어 꾸준한 이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9년 10월 한국인 유료 사용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월 결제액은 26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트래픽도 대거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망을 통한 넷플릭스 트래픽은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15배 늘었다. (미디어오늘).

한국 지역에서의 콘텐츠 제작 투자도 늘고 있다.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 지분투자 통해 2대주주가 되었고 jtbc와도 협력하는 등 국내에서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을 강화해가고 있다.
국내 OTT경쟁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방송사의 연합서비스인 푹(pooq)이 결합한 웨이브(Wavve)가 지난해 9월 출범했고 11월말 기준 순이용자는 315만명 수준이다. 아울러 CJENM의 티빙(Tving)과 KT의 시즌(Seezn) 등도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facebook/kyong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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