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할리우드 파업 종료, AI·OTT로부터 권리 지켰지만...

할리우드 파업이 118일 만에 종료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8일, SGA-AFTRA(할리우드 배우, 방송인 조합)가 공식적인 파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심 내용들은 공개됐는데요. 배우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건강보험과 연금에 대한 제작사 기여금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계약안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배우 조합 파업 종료에 앞서, 9월 27일에는 WGA(미국 작가 조합) 파업이 종료됐었죠. 이쪽은 148일 만에 종료됐다고 합니다.

두 파업의 쟁점은 비슷했습니다. 바로 AI와 스트리밍인데요. "AI와 OTT 시장이 커지면서 배우와 작가의 입지가 줄고 대우가 약화되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한 게 양 파업의 시발점이자 유독 언론의 주목을 끈 이유였습니다. 다음은 AI와 OTT에 관한 양 파업의 결론입니다.

(1) AI 허용, 대신 대가 지불

우선 AI와 관련된 합의 내용입니다. 배우, 작가 모두 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지만, 불안 요소를 남겼습니다. 둘 모두 AI 사용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배우 조합은 AI 사용을 허용하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함을 명시했습니다. 배우가 사망했더라도 AI를 사용해 배우의 외형을 복제해 생성 및 사용하려면 사전 동의(사망 시 유족 혹은 초상권 보유자)를 받고 정당한 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보장받았단 점은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제작사가 'AI 배우'를 사용하게 될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 배우에 대한 논의나 시도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관련된 제도적 기준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가 조합 역시 AI 활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AI를 공동 작업자로 간주해 인간 작가의 원고료를 삭감하는 등의 행위는 금지됐습니다. 작가 역시 제작사와 합의 하에 AI를 사용할 수 있으나, 제작사가 작가에게 "AI를 사용해라"라고 강요해선 안 됩니다.

배우 조합과 마찬가지로 AI 규제를 만들었단 점은 좋으나, 결론적으로 AI 사용이 제도적으로 인정됐습니다.

ⓒABC

(2) OTT, 기존 영화판과 같은 기준으로!

OTT와 스트리밍에 대한 합의 내용도 결과적으로 비슷합니다. 우선 배우들은 작품이 OTT에서 스트리밍 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익을 더 많이 분배 받게 됐습니다. 극장이나 TV에서 상영될 때와 달리 OTT로 넘어간 작품에 대해선 배우들이 받는 분배금이 없거나 무척 적었는데요. OTT도 극장이나 TV와 같은 기준을 적용 받게 됐습니다.

이는 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쪽은 구체적인 재방료 계산법까지 나왔습니다. 공개 직후 90일 동안 해당 OTT의 미국 구독자 20% 이상이 조회한 작품은 작가가 기본 로열티의 50%를 보너스로 수령합니다.

OTT 수익 분배를 더 투명하게 하고자, OTT 오리지널 작품의 흥행 성적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제작비 3000만 달러 이상인 오리지널 작품의 최저 원고료도 기존보다 18% 인상된 10만 달러가 됐습니다.

OTT 관련 합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규모, 흥행 작품들에 초점이 맞춰져서 소수의 상위권 작가들이 혜택을 유독 많이 보지 않나 싶습니다.

파업은 OTT 탓 vs OTT는 영화의 미래

파업의 쟁점이 된 OTT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두 영화감독이 맞부딪히게 됐습니다. 최고의 영화감독들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데이빗 핀처가 OTT에 관해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인 것입니다.

우선 크리스토퍼 놀란은 "OTT가 업계를 혼란에 빠뜨렸다"라고 말했습니다. 놀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결국 제작사들이 임금을 주지 못 한 것이며, 이는 OTT의 등장으로 인해 업계가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OTT로 인해 편의성은 크게 올랐지만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아직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해서 제작사들이 경영난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You’re Not Managing Your Business Correctly”: Nolan Blames Streaming For Hollywood Strikes
Nolan critiques the streaming model.

데이빗 핀처는 "OTT가 영화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핀처는 2017년 <마인드헌터>를 제작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쭉 넷플릭스와 협업 중인데요. 그는 "넷플릭스는 작품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넷플릭스의 품질은 할리우드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핀처는 그러면서 "영화 산업은 이제 극장에 사용되는 비용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극장이 주는 향수도 좋지만, 작품 자체의 품질에 집중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OTT는 영화 산업의 미래를 이끌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단 것입니다.

David Fincher Says “Netflix Has By Far The Best ‘Quality Control’ In Hollywood” & Streaming Is The Future Of Cinema Culture
David Fincher says Netflix is the best place in Hollywood for filmmakers to work and praises streaming is the future of cinematic culture.

누구의 말이 옳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애초에 두 감독이 서로 논쟁을 벌인 게 아니기도 합니다. 다만 OTT가 영화 산업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Issues

구글 AI 검색 이용 국가, 120개로 확대

구글의 생성AI 검색 기능을 이제 120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판이 출시되며 우리나라도 그중 하나가 됐습니다. 구글의 기대처럼, 검색엔진과 AI 산업 모두가 크게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Link]

삼성 AI 공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 AI '가우스'와 '갤럭시AI'를 공개했습니다.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 등 제품에 탑재될 거라고 하는데요. 가장 화제가 된 기능은 '실시간 통역 통화'였습니다.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Link]

삼성+네이버=인텔리전스 오피스빌딩?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함께 인텔리전스 오피스빌딩 사업을 시작합니다. 인텔리전스 오피스빌딩은 빌딩 통합제어, 에너지 출입, 보안 관리 등을 한번에 제공하는 스마트빌딩입니다. 해당 사업이 속한 빌딩관리시스템(BMS) 시장 규모는 2030년에 약 6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성과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AI 전용 반도체 개발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Link]

국내 언론 "AI 개발사, 언론사에 보상 지불해야"

생성AI의 뉴스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네이버 등 AI 개발사가 언론사에 정당한 보상을 지불하는 체계를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에 가진 토론회에서 나온 목소리인데요. 지금까지 네이버의 뉴스 제휴 약관은 AI의 뉴스 학습을 포괄하지 않으며, 언론사가 AI에게 뉴스 학습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Link]

추가로 이날 해당 토론회에는 더코어의 이성규 미디어 에디터가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토론회 발제문 자료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뉴욕타임스 구독자 1000만 명 돌파

뉴욕타임스 유료 구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인쇄 구독자는 67만 명, 디지털 구독자는 941만 명 있다고 합니다. 한편 뉴스 구독자는 5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는데요. 게임(워들, 커넥션), 스포츠(디애슬레틱), 제품 리뷰(와이어커터) 등 비뉴스 제품 인기 덕분에 전체 구독자 수는 증가했습니다. [Link]

1천만 구독자 넘은 뉴욕타임스, 뉴스 구독자는 또 감소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뉴스 구독자가 5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체 유료구독자수는 1천만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월 8일, 뉴욕타임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는데요. 예상했던 대로 디지털 뉴스 구독자수의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2분기 332만명이었던 디지털 뉴스 구독자수는 3분기 30만명이 줄어들면서 302만 명으로 내려앉았습니다(-9%). 반면 스포츠 미디어인 디애슬래틱은 지난 분기 364만 명에서

미국 물가상승률, 여전히 높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단 뜻입니다. 긴축 끝이란 기대가 박살나면서 미국은 물론 각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Link]


Data

챗GPT, 사람은 많은데...

ⓒchartr

곧 챗GPT가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지 1년이 됩니다. 여전히 압도적인 트래픽을 기록 중인데요. 하지만 방문자가 워낙 많다 보니 1인당 평균 체류 시간은 다른 AI 툴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챗GPT 평균 체류시간(7분)은 GPT-3를 기반으로 하는 버추얼 챗봇 플랫폼 Character.AI(33분)의 2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 챗봇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위인, 연예인 등 포함)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재미'가 이런 차이를 낳은 듯합니다(머스크의 그록AI도 떠오릅니다). 선두 주자로서 신선함을 잃고 있는 챗GPT는 웹 방문자 수를 조금씩 잃기도 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Character.AI, Anthropic 등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중입니다. [Link]

스마트폰 때문에 성관계 줄었다?

ⓒ중앙일보

미국 20대 이하의 성관계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탓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을 기점으로 고등학교 3학년 이하의 성관계 비율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WSJ에서는 "청소년 95%가 스마트폰을 가진 만큼 언제 어디서나 촬영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젊은이들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즐길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Link1], [Lin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