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위한 버티컬 디바이스는 불가능할까? 가끔 이런 허황된 상상을 한다. ‘뉴스를 위한 전용(or 범용? 활용?) 기기의 등장은 필연이지 않을까?‘. ‘뉴스만을 위한‘이 될지, ’뉴스 등을 위한’이 될지 선뜻 답변하긴 어렵지만 따지면 그리 불가능해보이지도 않는다. 정체가 무엇이든 AI 스피커의 흥행과 바람은 왜 디지털 콘텐츠가 다시 물질성과 결합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다.
왜 재물질화인가
‘디지털화‘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물질성의 분리를 통한 정보의 코드화, 비트화다. 말만 어려울 뿐이다. 쉽게 설명하면, 여기에 신문이 있다고 가정하자. 신문을 해체하면 기사와 종이, 편집체계가 남는다. 빈 종이 위에 뉴스라는 내용이, 편집 레이아웃과 폰트 등의 질서체계를 갖고 결합된 형태가 바로 신문인 것이다.
디지털화는 신문에 결합된 3개의 결합 방식을 해체하고 분리시켰다. 인터넷신문을 떠올려보면 금새 이해할 수 있다. 신문에서 떨어져나간 내용(뉴스)은 비물질성의 공간인 웹 위에 코드의 형태로 재현됐다. 이 과정에서 레이아웃과 같은 편집의 논리적 질서체계는 사라졌고, 신문이라는 물질성도 제거됐다. 신문 등에서 떨어져나온 뉴스는 웹이라는 공간에, 그에 적합한 새로운 논리체계를 갖고 다시금 재배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