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역사는 저널리즘의 역사임과 동시에 인쇄 기술의 역사이다. 인쇄 기술의 역사는 다시 속도 경쟁의 역사이다. 더 빠른 속도를 향한 열망은 인쇄 기술의 오늘을 낳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인쇄기, 통상 윤전기로 상징되는 신문의 인쇄 기술은 신문의 빠른 성장을 추동한 발판이면서, 신문이 더 빠른 미디어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기초였다.(지금은 신문사의 생명줄을 움켜쥐고 뒤흔드는 계륵으로 남아있다.) 신문의 역사를 살피는 작업은 그래서 속도의 의미를 깨닫는 작업일 수밖에 없다.

신문은 라디오, TV와 같은 더 빠른 미디어와의 속도 경쟁에서 보기 좋게 살아남았다.  인쇄기의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면서 그리고 컬러 오프셋 인쇄를 보편화하면서 그렇게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과의 속도 경쟁에선 탈이 나고 말았다. 속도 경쟁력을 상실한 신문사는 자연스럽게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속도는 신문의 운명이었고 생존 그 자체였기에 이러한 결과는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신문 인쇄 기술의 역사는 왜 신문이 디지털 대전회의 시대에 보다 더 빨리 치밀하게 적응해야 했는지 그리고 하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 글은 속도를 좇기 위해 신문의 인쇄 기술이 어떻게 발전돼왔는지를 살피기 위해 작성됐다. 또한 무엇이 속도 경쟁을 낳았고 그 속에서 어떤 기술이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부가적으로 인쇄 기술이 관련 노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간단히 분석해볼 생각이다.

윤전기의 발전 궤적과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