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다른 자동차 기업의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는데 왜 테슬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을까요? 정답은 테슬라의 높은 소프트웨어 역량입니다.
아래 뉴욕타임스 기사의 일부입니다.
테슬라는 테슬라에게 중요한 반도체를 구할 수 없을 때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도체를 확보합니다. 그 반도체가 테슬라 필요에 맞게 작동하도록 반도체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작성합니다. 대형 자동차 기업은 이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자동차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관련 업무를 외주화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자동차 기업은 반도체를 수급하는 일을 직접하지 않고 외부 벤더에 이 일을 위임했습니다.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 기업은 협상할 영향력이 없는 겁니다(When Tesla couldn’t get the chips it had counted on, it took the ones that were available and rewrote the software that operated them to suit its needs. Larger auto companies couldn’t do that because they relied on outside suppliers for much of their software and computing expertise. In many cases, automakers also relied on these suppliers to deal with chip manufacturers. When the crisis hit, the automakers lacked bargaining clout).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0년 동안 이른바 생산의 깊이(production depth)를 낮춰 왔습니다. 내연기관 및 파워트레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주화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5년에 제가 쓴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요. 2015년 글에는 완성차 기업이 시급하게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크리스텐슨(Christensen)의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지속적으로 분산되어(unbundled) 왔습니다.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분산된 가치사슬은 반응 속도가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공급난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해 전통 자동차 기업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2022년 2백만 대 생산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2015년 자동차 기업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점이 가슴 아픕니다. 아래 글은 이와 관련 22년 1월 10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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