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outube 채널 운영 전략에 대한 유용한 참고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7월말 발간된 미디어산업보고서/ by RAPA 중 일부, 아래는 다운로드 Link)
<기업형 채널에 맞서는 개인형 채널 운영 전략>
- 김남훈(훈픽처스 대표)
개인형 유튜브 채널의 운영전략을 다룬 글이지만, 기업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유의하고 참고할 대목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본문에서 정리한 구체적인 조언들에 눈길이 갑니다.
1. 먼저 유튜브를 이해하라
1) 유튜브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꿈꾼다
유튜브에서는 <동영상을 통해 형성되는 연대와 유대감>의 현상을 자주 강조한다. 즉, 유튜브는 영상을 통해 좋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걸 중시한다는 걸 잊지 말자.
2) 유튜브 관점에서의 좋은 콘텐츠란
구글은 AI기술(알고리즘 기술) 활용해 좋은 콘텐츠를 판별하는데 사용중이다. 유튜브에선 알고리즘이 체류시간 증대에 최적화돼 있다는 전직 담당자의 증언이다. 구체적으로는 '협업 필터링'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 협업 필터링이란 기존 쿠키 등을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협업 필터링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그 사람이 관심이 있을 만한 동영상을 추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이용자가 시청한 콘텐츠를 분석해 해당 콘텐츠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 기반 필터링을 사용하면, 계산이 오래 걸리고 추천이 어려운 협업 필터링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 ‘사용자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서라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 ‘시청 시간’과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 이외에 체류 시간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구독자와 콘텐츠 제작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좋아요’라든지, ‘구독’이라든지, ‘댓글’을 다는 행위들에 유튜브는 가중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장기적 채널 운영계획을 세워라
채널의 운영은 분명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기업 채널의 경우 연간 이벤트가 반복되기 때문에 시기별 검색어의 예측이 가능하고, 그 이벤트를 예상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올려놓는다. 개인적인 채널도 비슷하다. 시기별, 절기별, 이벤트별로 주목받는 키워드를 분석하고 내가 만드는 콘텐츠와의 접점을 찾아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튜브에서 이런 유입, 조회수 증가를 통해 광고 수익을 노리고 제작하는 유튜브들을 낮춰 부르는 말로 <사이버 렉카(Cyber Wrecker)>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만, 관심이 있는 소재를 찾고 예측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3.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는 유튜브의 영상
1) 제작기술의 관점 : 자막탭의 활용이 늘었다
요즘은 영상 화면이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막을 아주 간소화하고, 적극적으로 유튜브의 자막 제공 기능을 활용하면 영상 자막을 디자인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글의 자동 번역 기능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영상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어 글로벌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잼뱅TV’ 채널은 아예 영상에 자막을 없애고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자막 기능을 활용한다. 후반 편집에 드는 영상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 유튜브 영상 문법은 기존과 다르다 : 브이로그와 인서트
최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콘텐츠가 바로 브이로그(Vlog)다. 촬영자가 보는 1인칭 관점에서의 샷(Shot)이 많다. 주로 촬영자가 자신을 찍기보다는 자신이 바라보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의 인서트 커트(Insert Cut)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저작권 위험이 커진 데다, 초상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허락을 받지 않고 촬영한 분량은 대부분 넣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출연자들의 목이 잘리거나, 뒷모습이 나오거나, 화면 전체가 불투명하게 처리되어 나오는 영상이 많아졌다.
또한 직접적인 인서트 커트보다는 상징이나 은유적인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늘 하루 나는 힘들었다’라는 멘트의 영상을 만든다면, 흔들리는 버스 손잡이의 샷이나 떨어지는 낙엽 등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많으면 스타일로 인정되기보단 콘텐츠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
촬영과 편집 시 오디오에 많은 신경을 쓰기를 바란다. 오디오는 사람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정비된 오디오는 몰입감을 극도로 높여준다
3) TV 콘텐츠의 완성도는 높다
결국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은 게 평균 조회 수가 높다. 방송국 콘텐츠는 그런 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방송국 채널들이 만들기 힘든 콘텐츠가 바로 개인형 콘텐츠다.
개인형 채널의 장점은 현실에서 한발 가까이 접근해, 생생한 일상(장면)을 보여주고 소통하는 데 있다. 어떻게 보면 개인형 채널의 완성도는 공중파 영상보다 떨어질 수 있겠지만, 기업형 채널들이 접근하기 힘든 진정성 있는 영상들을 담기엔 더 좋을 수 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만들면 좋은 유튜브 채널이 될 수 있다.
4) 유튜브 영상은 관계를 위한 영상 : 자기를 진솔하게 드러내기
유튜브는 영상으로 대화하는 소셜 미디어다. 유튜브에서는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경우, 깊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유튜브 <독거노총각>의 경우는 삼천만 원 아파트의 삶을 보여주는데 공감하는 이가 많다. 한 취준생의 채널에선 현장의 아픈 이야기에 다른 취준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평소에 공감을 이끌어 좋아할 매력을 영상에 담아 보여 줄 수 있다면, 그 진정성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5) 알고리즘을 이기는 팬과의 관계
노출이 많이 되지 않아도 탄탄한 팬을 확보한다면 알고리즘을 이길 수 있다. 구독자가 알림 설정을 설정해 놓으면 알고리즘에 상관없이 업로드된 상황을 알 수가 있다. 조금 더 팬심이 깊어지면 정기적으로 콘텐츠가 올라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후원 등의 행동을 자발적으로 한다.
최근의 팬들은 자신의 우상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행동에 옮기는 경향성을 보이기 때문에 채널 멤버십 등을 활용해 충분히 경제적으로 수익을 얻고, 콘텐츠 제작자로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꾸준히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채워 나가면서 팬덤이 뒤따를 것이다. 제목만 번지르르하거나, 맥락 없이 섬네일(Thumbnail)로만 낚시를 한다면, 결국 팬들은 눈치 채고 구독 버튼을 지울 것이다. 팬들도 인플루언서들이 광고로 수익을 얻는 것을 이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6) 정확한 정보는 크리에이터 아카데미에서!
유튜브는 유튜브 페이지 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통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조금씩 자주 변하고 있다. 과거의 책들과 경험을 믿지 말고 자신만의 유입데이터를 분석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찾아올 길을 고민하고 채널 구독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유튜브의 콘텐츠는 전부 다르고, 같은 영상이라고 해도 업로드 시점에 따른 결과는 다르다. 시기별로 상황에 맞게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7) 도덕적으로 노력하자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늘수록 인플루언서에 대한 검증은 더욱 쉬워지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하거나 최소한 거짓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에게 마음을 얻어 사랑받는 채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장수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사이버 렉카>나 <가짜뉴스>같은 이슈될 만한 것들로 콘텐츠를 만들어 조회 수와 유입을 만드는 방법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