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보게하려는 욕망과 의도적인 허위정보의 연속 노출이 상충할 때 유튜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유튜브는 사실상 검색 서비스입니다. 입력된 정보값에 대응해 가장 정확한 영상 정보를 상위에 노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용자들이 유튜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알고리즘으로 지원하는 것이죠. ‘Up next'(다음 동영상)의 추천 알고리즘이 그 역할을 합니다.

추천 알고리즘은 특성상 시청 이력(과거 행위 이력)을 감안하게 됩니다. 그것이 사용자가 선호하는 대상물임을 인식하게 되는 거죠. 사용자와 콘텐츠의 관계, 사용자와 사용자 사이의 관계 등을 파악해 선호를 읽어내게 되는 구조입니다.

사용자와 콘텐츠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총 시청 시간을 반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영상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시청을 하게 되면, 그 영상이 더 상위에 추천됩니다. 유튜브가 시청 시간을 꾸준하게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시청 시간이 많은 콘텐츠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5.18 북한 개입설을 사례로 들면, 유튜브는 5.18 북한이라는 검색에 대해 뉴스타운TV의 근거 희박한 주장 영상([뉴스타운TV] 5.18 광주 600명 북한 특수군 정체 영상분석 안보강연(5.18의 진실 해부) 앵콜방송)을 6번째 검색 결과로 제시해줍니다. 2017년 8월27일 발행된 이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43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총 시청 시간이 표시되진 않지만 특정 그룹 사용자들의 시청 행태로 분명 높은 시청 시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지표를 보유한 영상은 다음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에서도 높은 추천 순위를 가질 확률이 높겠죠. 유튜브 알고리즘이 허위정보 확산에 취약한 이유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