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만연합니다. 심지어 테슬라도 2024년 1월에 있었던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 콜에서 2024년 판매 가이던스 또는 예측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① 여전히 불투명한 거시경제 상황 다시말해 높은 이자율에 따른 차량 실질 구매 비용의 상승과 ② 중국 기업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 추이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대표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가 독일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2024년이 전기차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2023년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었으나 티핑 포인트에 접근

2023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2023년 약 120만 대의 순수전기차(BEV)가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전체 신차 시장에서 7.6% 점유율을 의미합니다. 2022년 그 수치는 5.9%였습니다. 성장률은 28.8%입니다. 높은 성장세는 꺾이고 있으나 여전히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별 전기자동차(BEV) 판매율을 살펴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출처: Cox Automotive)

미국 브랜드 포드(3.8%)와 GM(Cadillac 6.2%, Chevrolet 3.7%)의 전기차 판매율이 매우 낮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는 무력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텔란티스의 크라이슬러, 지프(Jeep) 등은 미국에서 단 한대의 전기차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중국 전기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한다면 미국 자동차 브랜드는 실존 위협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기업의 생산 공장이 밀집한 지역은 미시간 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