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리는 마침내 21세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 4개 빅테크 기업은 2025년 3,000억 달러 이상을 AI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칩은 AI 추론(inference)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구글과 메타도 엔비디아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을 알리고 있습니다. 태양광은 미래의 지배적 동력원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준으로 여겨왔던 많은 틀과 프레임을 무너뜨리는 사회 역학관계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진리로 여겨져온 기준이 사라지면 사람, 집단 나아가 사회 전체가 궤도를 이탈하게 됩니다.
브래드 딜롱(Bradford DeLong)의 2022년 저서 “유토피아로 가는 인류의 불완전하고 비틀거리는 여정(Slouching Towards Utopia)"은 제게 많은 성찰을 선사한 책입니다. 한국어로는 “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홍기빈 역)”로 번역되었습니다. The Core의 독자분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두꺼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신 분은 브래드 딜롱이 Foreign Policy에 짧게 쓴 “긴 20세기가 전율의 끝을 맞이하다(The Long 20th Century Comes to a Shuddering End)”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브래드 딜롱의 책은 1870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발전을 다루면서, 기술과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었지만 인류가 완벽한 유토피아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합니다. 이 책에서 경제사학자 브래드 딜롱은 지오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의 1994년 저서 “긴 20세기(The Long 20th Century)”를 언급합니다. 20세기는 달력에 따라 1901년 1월 1일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브래드 딜롱과 지오반이 아리기에 따르면 20세기는 또는 각 세기는 인류가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 세기는 2000년 12월 31일처럼 특정한 하루 또는 일 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ChatGPT 서비스가 시작된 2022년 11월 또는 DeepSeek R1이 공개된 2025년 1월을 또 다른 세기의 시작으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는 금융 위기, 트럼프 1기 행정부, 우크라이나 전쟁 또는 거대언어모델의 등장과 AI 시대의 시작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는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2025년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2025년, 좋든 나쁘든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었습니다.
- The Economist는 2025년 2월 9일 보도에서 중국과 타이완/대만에 대한 흥미로운 전문가 서베이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 타이완/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 확률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The Core는 “AI 실크로드와 추론 토큰: 딥시크의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신호”에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완성될 경우, 타이완/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북한의 AI 국방력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북한군 중 다수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등장한 새로운 군사 기술 중 하나는 ‘카미카제 드론’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먼저 이를 사용했고, 이후 러시아도 중국의 도움을 받아 카미카제 드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백만 대 이상의 카미카제 드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또한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짜리 카미카제 드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 카미카제 드론을 운영하는데 AI는 필수입니다. 북한군은 딥시크와 화웨이 칩으로 카미카제 드론 군단을 운영(AI-driven drone fleet management)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한 발에 1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카미카제 드론을 맞설 수 없습니다.
- OpenAI은 2024년 12월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과 함께 드론 방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블룸버그 보도). Anthropic도 팔란티어, 아마존과 함께 미국 국방 AI 사업에 뛰어들었고(Axios 보도), Meta 또한 록히드 마틴, 팔란티어 등과 연합해 미국 국방 AI 사업을 시작했습니다(블룸버그 보도). 2025년 2월 구글은 AI를 무기와 감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철회했습니다(워싱턴포스트 보도).
- 국방 AI 또는 군사 AI를 향해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 등이 달려가며 지정학 긴장은 빠른 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의 정치 지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 일론 머스크, 도지(DOGE) 그리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트럼프 진영은 오늘날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파괴적(disruptive)’ 우파의 태동을 의미합니다.
- 다른 한편으로 진보 진영은 대체로 현상 유지를 원하고 변화에 점점 더 적대적인 ‘보수적’ 좌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AI 규제에서 AI 실용주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 2025년 2월 10일과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AI Action Summit”이 개최되었습니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투자를 받아 유럽 최대 규모의 AI 캠퍼스 등 대규모 AI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유럽 AI 전략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마크롱은 AI 실용주의 또는 AI 가속주의를 주창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구글), 아마존은 2025년 3,0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구글/알파벳의 경우, 2025년 AI 투자는 2024년 대비 약 50%가 증가합니다.
- 빅테크 4개 기업의 AI 투자는 왜 이렇게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을까요? 메타를 제외한다면 3개 기업 투자 증액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AI 수요가 크다는 뜻입니다.
- 참고로 메타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가 없는 빅테크 기업입니다. 이 맥락에서 메타의 AI 투자는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 2026년, 2027년 이들 4개 빅테크의 AI 투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AI 수요가 AI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전 세계) 개별 기업의 AI 도입은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NPU 특수칩이 AI 수요를 강화합니다.
- 메타는 퓨리오사AI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는 NPU 칩 설계 기업입니다.
- 프랑스 미스트랄은 2025년 2월 “Le Chat(르 샤)” 서비스를 시작했고, 여기에는 Cerebras가 설계한 NPU 칩이 이용됩니다(로이터 보도).
- Le Chat(르 샤)는 Cerebras 덕분에 ChatGPT 대비 약 15배 빠르게 답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Le Chat의 운영 비용은 OpenAI 비용 대비 10분의 1 수준입니다. 따라서 미스트랄 Le Chat의 토큰 비용은 딥시크(DeepSeek)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퍼플렉시티(Perplexity)도 2025년 2월부터 Sonar 모델에 Cerebras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VentureBeat 보도). Sonar 모델은 퍼플렉시티가 메타 라마(Llama)를 웹 검색을 위해 맞춤화시킨 모델입니다. 퍼플렉시티는 이제 눈에 띄게 빠른 답변을 제공합니다.
- Cerebras, Groq 등 새로운 추론전문칩(NPU)은 딥시크와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AI 활용이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빨라지면 AI는 더욱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 아래 그림을 보시지요. 초(second) 당 토큰 수 비교입니다. 참고로 인간의 뇌는 초당 약 5개의 토큰 속도입니다(칼텍(Caltech) 보고서 참조).
- 라마(Llama) 70B를 Grop 또는 Cerebras의 최신 NPU로 운영할 경우 딥시크 R1 수준의 토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칩의 사용에 맞게 AI 모델을 적용하면 비용 측면에서 큰 도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Deep Research 확산과 딥 리서치 경제 효과
- OpenAI는 최근 월 200달러 Pro 요금제에서 딥 리서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Deep Research와 유사한 기능을 스탠포드 대학교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구글 또한 2024년 12월 Deep Research 기능을 미국 이용자에 제한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딥 리서치는 검색 도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AI Agent입니다.
- Deep Research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벤 톰슨(Ben Thompson)이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 벤 톰슨은 투자사 또는 증권기업에 있는 직종인 연구조교(RA: Research Assistant)와 딥 리서치를 비교합니다. OpenAI의 월 200달러는 연구조교를 대체하는 비용입니다.
- 딥리서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연구조교를 고용할 수 없었던 다수 중소기업은 이제 강력한 정보력을 갖추게 됩니다.
- 강정수 생각: 딥 리서치는 구글 광고 또는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광고와 같은 경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중 다수는 종이신문과 TV에 광고를 집행할 예산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구글 광고와 메타 광고는 저렴하지만 강력한 경쟁력을 선사했습니다. 딥 리서치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딥시크 R1 변종, 소비자 AI 애플리케이션, 제2의 AI 스타트업 물결
- 허깅 페이스에 따르면 이미 1,500개 이상의 R1 변종이 존재합니다. The Core의 AI 실크로드와 추론 토큰: 딥시크의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신호가 주장한 것처럼, 딥시크 R1은 글로벌 AI 생태계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딥시크의 가장 큰 승자는 소비자 AI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입니다. 더 저렴한 모델은 논리적으로 더 많은 것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AI 애플리케이션은 수익 창출을 지연시키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고 네트워크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저는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월 20달러 유료 모델이 곧 사라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 따라서 딥시크 R1 그리고 Groq과 Cerebras는 제2의 AI 스타트업 물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을 오픈소스 모델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허깅 페이스의 Spaces 검색을 이용해 보십시요. 카테고리로 정리되어 있어 보다 쉽게 AI 오픈소스 모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앱(App)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그럼 Replit를 이용해 보세요. AI가 앱을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Replit와 같은 서비스의 2차 효과가 무엇일까입니다.
- 소비자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25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할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AI 로봇) 경쟁
- The Core는 2024년 3월 24일 AI 로봇 시대, 새로운 산업 혁명의 서막, 2024년 6월 9일 엔비디아와 중국의 AI 로봇 혁명라는 글을 발행했습니다.
- 또한 The Core는 2025년 1월 29일 딥시크 충격, 일론 머스크에 대한 냉소, 삼성전자 레인보우 로보틱스에서 엔비디아 코스모스 플랫폼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를 분석했습니다.
- 구글 또한 Physical AI 전담팀을 구성하면서 AI 로봇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 OpenAI도 2024년 11월 Physical AI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메타(Meta) 또한 2025년 2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참전을 선언했습니다.
- 로봇 공학에 확산 모델(이미지 인식 및 이미지 이해), 트랜스포머 모델(음성 인식 및 처리 등),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월드 모델이 적용되면서 매우 유연한 로봇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 AI는 이처럼 로봇 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하위 성장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AI가 경제 혁명을 가능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AI는 길었던 20세기를 끝내고 새로운 21세기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21세기는 OpenAI의 ChatGPT가 서비스를 시작한 2022년 또는 딥시크 R1의 물결이 시작된 2025년을 그 시작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21세기의 시작, The Core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