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신문협회 등이 주최한 'AI 저작권' 토론회에서 상생을 위한 해법 한 가지를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 개발사와 언론사 간의 '집단 딜'이 그것입니다. 집단 딜의 대상은 네이버였습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아래 자료에도 설명을 했다시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취약점을 지렛대 삼아서 빠른 시간 안에 집단 라이선스 딜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소송을 통해서 얻는 이익보다 더 클 것이라고 봤습니다. 소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해법은 소송 전 혹은 소송 과정에서 최상의 타협안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리한 소송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들은 자신만의 셈법에 따라 최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탈할 것이 분명해 보여서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제가 누차 강조했듯, 언론사 조직 간 양극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형 언론사 쏠림 현상은 현재보다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예측입니다. 따라서 신문협회 등이 리더십을 발휘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집단적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국내 언론산업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