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의 인공지능 7개 테제 중 첫 번째 테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Code Red를 발동해야

모두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의 진화는 경이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인공지능에 대한 7개 중 첫 번째 테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테제 1이 가장 길고 중요합니다. 곧 이어질 글에서 나머지 테제를 제시하겠습니다. 시작에 앞서 두 개의 인용을 소개합니다..

먼저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되었다(The Age of AI has begun)라는 빌 게이츠의 글 중 인상 깊은 대목입니다.

제 일생 동안 혁명적이라고 생각한 기술 시연을 두 번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1980년 Windows를 비롯한 모든 최신 운영 체제의 전신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처음 접했을 때였습니다. ... 두 번째 큰 놀라움은 바로 작년에 있었습니다. ... 저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을 보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 번째는 나이탄 존스(Naithan Jones)의 트윗입니다.

지난 6~8주 동안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 사람들이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가 너무 심대하고 기하급수적이어서 이를 완전히 개념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오래된 세상이 하룻밤 사이에 녹아내린 것 같습니다. 지난 2주는 천둥이 치기 전의 번개와 같았습니다.
  1. 챗GPT는 사라지면서 시장을 새롭게 재편합니다: Give me convenience, or give me death!
    챗GPT는 수평적 도구입니다. 미세 조정(fine-tuning) 등 사용법을 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용법을 안다면'에 있습니다. 챗GPT는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자랑하지만 챗GPT를 모든 이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챗GPT로 새해 인사, 건배사, 요약문을 작성했다고 해서 이 도구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했거나 업무에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챗GTP를 비롯 미드저니 등 생성 AI는 너드(nerd)를 위한 도구입니다. 생성 AI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웨비나나 컨퍼런스에 참석해야 합니다. 우리는 일어날지 말지, 무엇을 먹을지, 화장실을 지금갈지, 조금 빨리 걸을까 등 매일 매일 약 35,000회 결정을 합니다. 만약 생성 AI가 이러한 결정 횟수를 우리의 일상에서 증가시킨다면 챗GPT 등 생성 AI 도구를 기꺼이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보다 더 편리할 수록, 보다 더 간단할 수록 더 좋습니다. 데드 케네디(Dead Kennedys)는 "편리함을 내게 달라 아니라면 내게 죽음을 달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맥락입니다.
    OpenAI는 편리함과 간단함이 생성 AI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열쇠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API와 플러그인은 이를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OpenAI가 제공하는 챗GPT 인터페이스는 편리하지 않고 간단하지 않습니다. 사라져야할 인터페이스입니다. API는 외부 서비스에 생성 AI를 통합시키는 수단입니다. 플러그인(Plugins)인은 외부 서비스를 챗GPT로 통합시킬 수 있는 도구입니다. 플러그인의 최근 대표 사례는 Buy with Prime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마존 'Buy with Prime'에서 쿠팡과 마켓컬리가 배울점을 참조하세요. 서로 다른 수많은 D2C 웹사이트에 설치된 플러그인 Buy with Prime으로 거대한 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하고 있듯 챗GPT 플러그인을 채택한 앱 또는 웹사이트 등 수 많은 서비스는 챗GPT 플랫폿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미 Expedia, Instacart, Kayak, Klarna, Milo, OpenTable, Shopify, Slack, Wolfram, Zapier 등이 챗GPT 플러그인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챗GPT의 유용성은 극대화됩니다. 이를 통해 챗GPT는 스스로 플랫폼으로 진화합니다. OpenAI는 API를 이용하는 서비스보다 플러그인을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플러그인 통합은 챗GPT의 기능을 풍부화할 것이며, GPT는 플러그인을 채택한 서비스의 풍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그인을 채택한 Wolfram Alpha 때문에 챗GPT는 최고 수준의 수학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플러그인을 채택한 Zapier 때문에 챗GPT는 목소리(voice)로 조정되는 운영체계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플러그인이 추가될지 기대됩니다. 경우에 따라 챗GPT는 웹 브라우저(Web Browser) 기능을 얻을 수 있고, 뉴스 포탈이 될 수 있고,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포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생태계 판도가 변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제한하면 네이버 및 카카오는 이에 맞선 전략을 내놓지 않는다면 그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API도 강력합니다. 생성 AI API를 채택하여 서비스 매력이 크게 증대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전통 시장 지배 사업자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1995년 미국에서 시작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는 아파트, 중고 가구, 데이트 정보, 구인구직 정보까지 모든 정보를 다루었습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여전히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부동산, 데이트, 구인구직 등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크레이그리스트 홈페이지의 대다수 링크는 특정 타겟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또는 특정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생성 AI로 유사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또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개별' 서비스는 생성 AI 플러그인 또는 API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레이크리스트와 OpenAI의 차이점은 OpenAI는 새로운 서비스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담당할 수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은 언뜻 보기에 더 작은 일을 담당하겠지만 실수가 적고 프로세스를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앱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필요한 것을 편하고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앱이 될 것입니다.
OpenAI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펀드와 CEO 샘 알트만의 AI 스타트업 개인 투자는 생성 AI 중심의 새로운 앱 생태계 형성을 가속화할 밑거름입니다. 이는 마치 2000년 구글 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 구글은 야후에 자사의 인덱스와 랭킹을 API로 (유료) 제공합니다.
  • 야후는 이 API를 이용하여 구글의 인덱스와 랭킹을 이용할 수 있는 야후 API를 제공합니다.
  • 구글은 경쟁하는 검색서비스의 인덱스와 랭킹을 API로 제공합니다.
  • 구글은 스스로 다른 검색서비스에 투자합니다.
  • 구글 창업자는 개인적으로 다른 검색서비스에 투자합니다.
  • 구글은 온라인 광고회사에 투자합니다.
  • 구글 창업자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광고회사에 투자합니다.

뭔가 유사하지 않나요? OpenAI의 비즈니스 전략은 2000년 구글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이 비즈니스 전략의 방향성은 OpenAI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는데 있습니다.
2000년을 전후하여 데스크탑 중심의 시장 질서가 탄생하였다면 2010년 전후로 모바일 생태계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과 2023년 AI 생태계가 과거의 질서재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전등록] 더코어 컨퍼런스 - ChatGPT와 AI혁명 & 빅 체인지 6
* 연사 가운데 성영아님은 일본에 주재중인 바, 당일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 예정입니다. ** 행사 참석증(또는 수료증)이 필요하신 분은 별도로 요청주시면 발행해 드립니다. [안내 - ‘생성AI혁명’ 도서] 이번 컨퍼런스는 더코어의 비즈니스 에디터 강정수박사팀에서 AI혁명과 관련한 책을 출간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현장 강연도 기획하면서 마련됐습니다. 현재 예약판매중인 아래의 책을 구매하고 현장 강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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