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을 시작하기 전에 지난 주 읽은 좋은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Ars Technica에 실린 글입니다. 제목은 “AI로 제작된 쇼/영화가 (잃어버린) DVD 수익손실을 대체할 수 있다 (AI-generated Shows Could Replace Lost DVD Revenue)”입니다. 이 글은,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벤 애플렉(Ben Affleck)이 최근 AI로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애플렉이 주장하는 AI가 영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애플렉은, AI가 영화 제작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한 결과만을 학습할 뿐, 그 생각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학습하지 못한다”라고 그 한계를 말합니다. 다소 뻔한 말이지만 똑똑한 주장입니다. 애플렉은 AI를 ‘장인 정신(craftsman)’과 유사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또한 “장인 정신은 일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면, 예술은 멈출 때를 아는 것이다(Craftsman is knowing how to work. Art is knowing when to stop)”라는 말로 유명합니다. 이 표현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장인 정신은 기술적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효율적이고 숙련되게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when to stop”은 창작 과정에서 과하지 않게 적절한 시점에서 작업을 마무리하는 직관적 판단을 뜻합니다.
- (그렇다면) 예술은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창작물에 감성과 판단을 더하는 과정입니다.
AI 커머스의 등장
- 퍼플렉시티는 검색 서비스를 이커머스 플랫폼(Shop like a Pro)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네이버 검색이 네이버 쇼핑을 품은 것과 유사한 양상입니다. 네이버 쇼핑과 퍼플렉시티 쇼핑의 유사점은 마켓플레이스라는 점입니다. 퍼플렉시티는 아마존과 협력해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서드파티) 판매자(seller)가 직접 퍼플렉시티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은 퍼플렉시티 쇼핑은 ‘쇼핑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기술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뒷부분에서 설명하겠지만 퍼플렉시티의 ‘쇼핑 AI 에이전트’는 Stripe의 ‘금융 AI 에이전트’에 의해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 이용자 입장에서 볼 때 퍼플렉시티 쇼핑의 매력 중 하나는 검색 서비스에 결제가 통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검색과 쇼핑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마찰을 제거합니다. 네이버와 네이버 쇼핑 그리고 네이버 페이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 퍼플렉시티 쇼핑(Shop) 공식 사이트의 정보는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 오히려 퍼틀랙시티 CEO가 X.com 스레드에서 보여준 설명이 훌륭합니다.
- 멀티모달 쇼핑(snap to shop): (구매하고 싶은) 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사진을 찍어 구매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 판매자가 제공한 정보와 소비자 리뷰의 믹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퍼플렉시티는 “웹의 여러 부분에서 수집된 리뷰와 함께 (검색) 답변이 제공되므로, 이용자는 자신의 의도(intent)와 관련된 고도로 추천된 제품군을 비교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신속하게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AI 커머스: 이제 판매자는 멋진 그리고 설득력 있는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이를 (퍼포먼스) 광고로 소비자의 관심을 장악하는데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AI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리뷰 및 기타 공개된 콘텐츠 그리고 판매자의 공식 정보를 혼합합니다. 구매 과정에서 광고보다 이용자 입장 및 의도가 더 크게 배려된다는 뜻입니다.
- 현재 퍼플렉시티 유로(pro) 이용자에게만 쇼핑(shop) 기능이 제공되고 있지만 이는 쉽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흥미로운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결제서비스 Stripe의 CEO가 X.com에 공개한 포스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퍼플렉시티 쇼핑의 결제 시스템에는 Stripe가 이용됩니다. 더 정확하게는 Stripe가 새롭게 선보인 ‘금융 AI 에이전트’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 이 협업을 통해 이용자는 퍼플렉시티에서 여느 커머스 서비스에서처럼 결제흐름, 배송정보, 반송 등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결제 AI 에이전트가 돕습니다.
- Stripe는 2024년 11월 14일 결제, 예산 한도 통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금융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발표했습니다.
- Stripe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이용한다면, 어떤 외부 서비스에서도 아래와 같은 요청을 검색창 또는 채팅창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 “12월 둘째 주에 제주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싶어. 왕복 25만원 미만으로 김포-제주 항공권 구매를 해줘.”
- Strip AI 에이전트는 위의 요청을,
출발지(origin), 목적지(destination), 출발 시간(departure_time), 예산(budget) 등의 변수로 전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