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학교 "과잠"이 있다면 미국의 대학들에는 후드티(hoodies), 스웨터(sweatshirts, 한국에서는 흔히 "맨투맨"이란 이름으로 통한다)가 있다. 흔히 큰 사이즈로 사서 편하게 입는 이런 후드티는 학교의 이름이나 로고,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는데, 품질이 상당히 좋다. 투박한 옷이지만 아무리 빨아도 옷감이 상하지 않고 모양이나 색도 오래 유지된다. 그래서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이 대학생 시절에 입던 옷을 자랑스럽게 입는 것을 보는 것이 드물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대학교나 프로 스포츠팀의 이름이 적힌 옷들은 거의 예외없이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다. 바로 챔피언(Champion).
챔피언의 의류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자신의 로고를 가슴에 새긴 옷보다 이렇게 다른 로고를 달고 팔리는 제품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옷들은 속을 뒤집어 봐야 챔피언 제품인 걸 확인할 수 있다. 즉 챔피언의 의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린다. 눈에 잘 안띌 뿐이다. 적어도 몇 년 전까지는 그랬다.